[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 사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 시행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유로화가 약 1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내주 열리는 ECB 회의에 집중되고 있다. 부양책에 대한 얼개가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26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14% 하락한 1.3174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이 0.02% 소폭 오른 104.07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이 0.13% 떨어진 137.09엔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가 0.07% 상승한 82.63을 나타냈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1년래 최저치로 밀린 것은 내주 열리는 ECB 회의에서 정책자들이 부양책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윤곽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번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소비자신뢰가 예상밖 강세를 보인 것도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2.4로 집계, 전월 80.3에서 상당폭 올랐다.
이와 함께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22.6% 급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면 주택 경기는 둔화됐다. S&P/케이스 쉴러가 발표한 20개 대도시의 6월 주택가격 지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8.1%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3%에 못 미치는 것이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20대 도시 주택가격 지수는 0.2% 하락했다.
RBS의 브라이언 다인저필드 외환 전략가는 “경제 지표가 미국과 유로존 경제의 탈동조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양측의 통화정책 역시 엇박자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브라질 헤알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대선에서 야당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기대가 헤알화의 1% 상승을 이끌어냈다.
반면 캐나다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3개월래 최저치로 밀렸다. 지난주 중앙은행이 고용 시장 회복의 부진에 따라 상당 기간 사상 최저치에 해당하는 1%의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캐나다 달러화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