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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특별법 재합의 공식 거부…위기 빠진 박영선

기사입력 : 2014년08월21일 08:53

최종수정 : 2014년08월21일 08:53

유족 80% 반대…21일 비공개 회의 예정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이 20일 오후 경기 안산 경기도미술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합동분향소 프레스센터에서 230여명의 유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가족 총회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핌=고종민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20일 가족총회를 열어 전날 여야 간 재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을 공식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세월호희생자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안산 경기도미술관에서 가족총회를 열고 재합의안 수용여부를 표결에 부쳤다.

가족대책위에 따르면 전체 유효투표 164표 중 132표(80%)가 '세월호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당초 유가족 주장을 선택했다. '특별검사 추천을 포함한 재논의를 한다'는 30표에 그쳤고 기권은 2표였다.

19일 여야가 수사권과 기소권에 대한 내용을 제외한 채 특검추천위원회(7명)의 국회 몫 추천위원 4명 가운데 여당이 추천하는 2인에 대해 야당과 유족의 사전동의를 받아 선정하는 '재합의안'에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여야는 수사권과 기소권에 대해서는 논의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우리에게 단 한 번도 설명한 적이 없는 특별법을 갖고 와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표 결과에서 보듯이 지금으로선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가 없는 특별법은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투표에 앞서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 등으로부터 재합의안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듣고 2시간여에 걸쳐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변호사와 대책위 임원들로부터 여야 합의안 내용을 듣고 토론을 벌인 결과 유족 대부분이 합의안에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가족총회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여야 간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이 유가족 총회에서 거부돼 안타깝다"며 "이제 파국을 막는 길은 민생법안 우선 처리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특별법과 경제살리기 법안의 분리 처리는 세월호 정국의 늪에서 빠져나와 미래로 가는 유일한 출구"라며 "세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특별법을 재합의대로 처리해야 하는 책무를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박영선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그는 총회 직전 현장을 찾아 가족대책위와 면담을 하고 재합의안 수용 설득에 나섰다가 거센 항의를 받고 발길을 돌렸다.

재협상 관철이 실패하면서 박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강경파 일각에선 재협상 및 지도부 퇴진론까지 거론하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는 21일 아침 비공개로 당직자 회의를 열고 대책을 숙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의원총회도 소집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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