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과 공급계약으로 세계 10대 메이커 중 6개사 확보
- 경쟁사와 격차 벌이고 2018년 누적 매출 10조 달성 '청신호'
[뉴스핌=김홍군 기자]전기차 배터리 분야 세계 1위 LG화학이 독일 폭스바겐그룹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세계 10대 자동차 메이커 중 6개사를 고객사로 거느리게 됐다.
이들 6개사는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 수요의 50%가 넘는 4159만대를 판매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강자들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GM과 르노-닛산, 현대기아차, 포드에 이어 아우디까지 고객사로 확보한 LG화학은 국내경쟁사인 삼성SDI(BMW, 마인드라, 크라이슬러 등)와 SK이노베이션(미쯔비시, 현대기아차, 북경기차 등) 등은 물론, 세계2위인 일본 AESC(르노, 닛산 등)과의 격차도 더욱 벌일 전망이다.
2018년까지 5년간 중대형배터리 분야에서만 누적 매출 10조원 돌파라는 비전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4/08/20/20140820000233_0.jpg)
◇아우디와 수천억 배터리 공급계약..폭스바겐그룹 추가 수주도 기대
LG화학은 20일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인 아우디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계약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계약규모는 수천억 수준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아우디의 차세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와 µHEV(마이크로하이브리드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세계2위 자동차 메이커인 폭스바겐그룹의 자회사로, 폭스바겐을 비롯해 포르쉐, 스키니아, 스코다, 벤틀리 등 그룹내 브랜드들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종이 많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오는 2018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룹 내 전기차 모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폴크스바겐그룹 나이트’에 참석, “2018년에는 전기차가 폴크스바겐그룹 매출의 3%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단순하게 폴크스바겐그룹의 지난해 판매량(973만대)에만 대입해 봐도 2018년 판매될 전기차는 30만대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10대 완성차 6곳 확보..경쟁사와 격차 벌인다
LG화학은 이번에 폴크스바겐그룹 자회사인 아우디를 고객사로 추가하면서 기존 GM, 르노ㆍ닛산 얼라이언스, 현대ㆍ기아차, 포드 등을 포함해 세계 10대 완성차 그룹 중 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다.
이들 자동차 회사들은 작년 기준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8441만대)의 5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업체별로는 이번에 공급계약을 체결한 폭스바겐그룹이 2위(973만대), GM이 3위(971만대), 르노ㆍ닛산 얼라이언스가 4위(826만대), 현대ㆍ기아차가 5위(756만대), 포드가 6위(633만대) 등에 랭크돼 있다.
또 하나의 10대 완성차 업체가 LG화학과 공급계약을 맺고 있지만,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
반면, 국내 경쟁사인 삼성SDI는 BMW, 마인드라, 크라이슬러 등과 SK이노베이션은 미쯔비시, 현대기아차, 북경기차 등과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로 LG화학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
LG화학은 2009년 본격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으며, 올 상반기까지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 순수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누적 대수는 총 32만대에 이른다.
이 중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0만대가 넘게 판매됐으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에서는 GM의 시보레 볼트가 6만대 이상 판매됐다. 순수전기차에서는 르노사의 조에와 트위지 차량이 각각 1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지속되는 수주 확대를 통해 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 경쟁사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절대강자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2018년까지 5년간 중대형배터리 매출 10조 달성 '청신호'
LG화학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중대형배터리 분야에서만 누적 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 확실한 글로벌 1위를 지속하며 ‘배터리=LG화학’이라는 공식을 세계에 심을 계획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 누군가가 배터리를 필요로 할 때 LG화학을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절대 우위의 R&D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수주 확대와 함께 가장 작고 오래가면서도 안전한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난징시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은 한번 충전에 200마일(320Km)을 갈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으며, 수년내 상용화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영수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은 “중대형전지 사업에 진출한지 10여년만에 세계 10대 완성차 업체 중 절반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시장선도업체로 자리매김했지만, 아직도 확실한 일등을 향한 목마름은 멈추지 않는다”며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전세계 어디를 가도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와 ESS를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3와 네비건트리서치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약 13.2조원으로, ESS용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4.6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