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결제서비스 ‘보안 신뢰성’ 경쟁 전망
[뉴스핌=김기락 기자] IT업계의 전자결제서비스 신뢰성에 대한 경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통통신사와 포털 등 결제 및 송금 등 서비스에 나서면서 보안 안정성이 부각돼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서비스 산업 육성을 주문하면서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출 등 우리 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글로벌 진출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수출채널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결제와 배송, 통관, 세무 등 전자상거래 각 단계별로 무엇이 애로이고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잘 살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반기 6조 시장…新서비스 ‘속속’ 출시
14일 통계청 및 IT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6조1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4750억원에 견줘 243% 뛰었다.
과거 PC기반의 결제서비스가 모바일로 바뀌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덕에 모바일 결제서비스가 산업의 큰 축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편리한 장점 뒤에 보안이 걸림돌이었다. 백영란 LG유플러스 E비즈 상무는 “1996년 당시 LG데이콤이 전자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본인 인증없이 한거다. 그때는 결제만 돼도 신기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 상무는 “그러다 2000년대 초 보안사고가 일어났다. 그래서 안전을 위해 편리를 포기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보안사고 후 안심클릭 및 공인인증서 의무화가 도입됐다. 보안 강화를 위해 결제 과정이 추가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페이나우플러스(Paynow+)’를 선보였다. 결제사업자 최초로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의를 통과해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페이나우플러스는 액티브X나 공인인증서 없이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최초 1회 결제정보를 등록하면 추가 절차 없이 모바일과 PC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가상카드 번호를 이용해 이용자의 실제 신용카드 정보를 일체 보관하지 않아 개인정보 및 카드정보의 유출 우려가 없다. 순수 결제시간도 약 3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때문에 페이나우플러스는 보안 안전성을 강화하면서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인 인증은 전통적인 패스워드와 ARS 방식 외에도 ▲안전패턴 ▲디멘터 그래픽 ▲mOTP(mobile One Time Password) 중 이용자가 선택해 쓸 수 있다.
이는 정부가 소비자들이 결제금액에 상관없이 온라인 인증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에 따른 것이다. LG유플러스 외에 카카오와 네이버 밴드는 소액 송금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이다.
◆보안 안전성 경쟁…이용자 보안도 높여야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보안 안정성 경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결제서비스 보안과 함께 이용자 보안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는 다양한 공인전자서명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달부터 이용자의 생체정보 등을 활용하는 새로운 공인전자서명 기술의 도입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액티브X가 필요 없는 인터넷 환경을 신속히 구현하기 위해 non액티브X 방식 공인인증서 기술을 테스트 기간을 거쳐 내달부터 보급ㆍ확산시키고, 글로벌 웹 표준(HTML5) 확산을 위한 기술 지원을 강화하며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보안 안전성에 대한 신뢰성 경쟁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결제서비스 시스템의 보안 보다는 이용자의 보안이 취약하다고 보안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보안 전문가는 “결제시스템의 솔루션은 업체 주장처럼 보안성이 높을 수 있으나 이용자들의 스마트폰 및 PC의 보안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해커들은 보안이 몇 중으로 돼 있는 은행을 노리지 않는다. 이 보다 개인 스마트폰과 PC를 노린다”면서 “시스템 보안성을 높이는 노력과 함께 이용자들의 보안 수준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페이팔(Paypal)’ 사고의 경우 페이팔 자체가 해킹을 당했다기 보다 개인PC나 스마트폰을 노려 접속 ID와 계정을 빼내 도용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용자 보안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강문석 LG유플러스 부사장(BS본부장)은 “창과 방패의 관계다. 시기ㆍ시대에 따라 (보안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며 “보안에 뛰어난 중소 및 중기업체와 상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