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中 대표 전자업체 하이얼 혁명적 기업변신 추진

기사입력 : 2014년08월05일 13:40

최종수정 : 2014년08월05일 13:44

전통 제조 줄이고 인터넷 플랫폼 강화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海爾)이 기업 컬러를 바꾸는  '혁명적' 기업변신을 추진하고 나섰다.  하이얼은 최근 주력인 전통 제조분야를 축소하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중국 경제산업 전문매체 재신망(財新網)은 하이얼이 가전 시장 및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직면해  '고통스러운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대적 기업변신에 나선 하이얼의 근황을 자세히 전했다.

최근 하이얼의 미국 최대 전기전자 업체인 제너널일렉트릭(GE) 가전사업부 인수가 유력시되면서, 하이얼이 세계 가전업계를 위협할 차세대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하이얼은 중국 내수 시장의 부진으로 잠재 위기에 직면해 있다.중국 내 가전시장의 파이는 적어지고, 한국산 가전 등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이 밀려오는데 하이얼의 가격경쟁력이 더 이상 효과를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장루이민(張瑞敏) 하이얼그룹 CEO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하이얼을 "뒤집어 엎겠다"며 기업 혁신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장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1990년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아내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던 것을 연상케 한다.

[출처:재신망(財新網)]
기업 재정비를 위해 하이얼이 선택한 첫 번째 전략은 대규모 감원이다. 하이얼은 이미 지난해에도 1만 6000명을 감원하고, 올해 상반기에도 5000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하이얼은 올해 총 1만 명의 인원을 줄일 계획이다.

감원 과정에서 하이얼은 매우 특이한 방식을 취했다. 직원을 무조건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조직을 수많은 소규모 단위로 쪼갠 후 그룹에서 분사시킨 것. 하이얼은 이 같은 조직 개편을 '샤오웨이(小微) 운동'으로 부르며 2012년 하반기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샤오웨이 운동 추진으로 하이얼제품의 내수판매와 관련 상품을 전담하던 하이얼의 자회사가 협력사로 분리됐고, 이 협력사는 하이얼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경영되고 있다.

앞으로는 샤오웨이 운동 대상이 전 그룹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하이얼 그룹은 각 협력사를 이끌며 인력·자금·자원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일례로 하이얼컴퓨터 사업부 부장이었던 저우자오린(周兆林)은 현재 컴퓨터 사업 플랫폼 매니저로서 각 협력사를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이얼의 대규모 인력 감축을 유도한 또 다른 전략은 중간 관리층 축소, 제조부문 외주, 스마트 사업 강화이다.

제조업으로 성공한 하이얼은 최근 기업의 제조기능 적극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하이얼의 IT상품 대부분은 폭스콘, 콴타컴퓨터 등 외주업체가 제조하고 있다. 그 결과 한때 3000여 명에 달했던 하이얼 컴퓨터 사업부문의 직원은 현재 200 여 명으로 줄었다.

하이얼은 이런 전략으로 인건비는 줄이고, 노사분규와 같이 대규모 조직이 자주 부딪히는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 피고용인의 권리를 대폭 강화한 신노동법을 실시하면서 대규모 인력을 갖춘 기업은 위기시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U+개발자 대회 현장 [출처:바이두(百度)]
스마트 가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얼은 각종 가전제품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자체 스마트 플랫폼인 U+를 개발했다. 자체 플랫폼을 통해 하이얼은 업계 표준 제정자로서 세계 스마트 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이얼은 지난달 25일 베이징(北京)에서 'U+ 개발자 대회'를 열고 U+플랫폼을 이용해 각종 스마트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시연회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퀄컴, 바이두, 리얼텍의 고위 임원 등 300여 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U+ 플랫폼 출시로 하이얼은 전통 제조기업에서 첨단 기술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하이얼의 앞날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선, U+ 플랫폼이 성공하기 위해선 세계 무대에서 애플의 홈키트(Homekit),삼성의 타이젠과 같은 초강력 경쟁상대와 싸워야 한다. 중국 시장에서도 샤오미라는 만만치 않은 적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마트폰에서 자신감을 얻은 샤오미는 스마트 가전시장 진출을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샤오웨이 운동을 통한 조직 개편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임원과 평사원을 막론하고 새로운 조직 혁신의 방향과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내부에서도 변화의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하이얼이 지나치게 급진적인 개혁을 추진하면서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