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앞당겨지나..투자자 촉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분기 미국 경제가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성장을 이뤘다는 소식에 30일(현지시각) 장 초반 강한 출발을 보인 뉴욕증시가 곧 내림세로 돌아섰다.
성장 가속화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사진:뉴시스) |
미국 경제는 지난 2분기 4.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 마이너스 2.1 성장에서 강한 반전을 이룬 것이며, 시장의 예상치의 상단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축포는 없었다. 이날 장중 나스닥 지수가 0.3% 내외로 상승했지만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0.5%와 0.2%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성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연초부터 주가에 적극 반영된 만큼 ‘뉴스에 팔자’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또 다른 투자자들은 2분기 성장률 급등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관측에 매도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했다.
내셔널 알리안츠 캐피탈 마켓의 앤드류 프레너 글로벌 채권 헤드는 “굿(good) 뉴스가 곧 배드(bad) 뉴스가 된 셈”이라며 “연준의 제로금리와 부양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지난해 30%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한 사실이 이날 주가 하락의 상당 부분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내년 중반 긴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날 성장률 지표 발표에 따라 투자자들이 시기에 대해 다시 저울질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연준은 이틀에 걸친 통화정책 회의를 마무리하지만 기자회견은 실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회의 의사록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JP 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성장률 반등을 계기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논쟁이 가열될 것”이라며 “앞으로 인플레이션과 임금, 실업률 등 경제 지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과 장기 상승 랠리에 대한 부담이 주가 상승 발목을 잡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날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뉴욕증시가 극심한 조정을 맞게 될 것”이라며 주가가 지나치게 장기간에 걸쳐 큰 폭으로 올랐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