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구원투수 최홍성 대표가 잇따른 실적악화에 고민에 빠졌다.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1년 7월 기업공개(IPO) 이후 3년이 지났지만 매년 매출 하락으로 고전 중이다. IPO 당시 8425억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은 현재 6283억원으로 무려 2000억원이 증발한 상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액은 7900억원을 기록해 2011년 대비 소폭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추락했다. 각각 53.11%, 35.57% 쪼그라들었다.
최 대표 취임 첫해였던 2012년부터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0.5% 줄어든 7883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7.5% 줄어든 332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실적 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순이익과 견줘 높은 수준의 두둑한 현금 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28%, 39%씩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경영진은 순이익이 2012년 전년대비 8% 가량 늘자 현금배당금을 주당 500원에서 600원으로 100원 올렸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순이익이 40% 줄었지만 배당금은 동일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대주주는 신세계(지분 45.76%)다. 신세계의 대주주는 이명희, 정용진, 정유경 일가로 지분 27% 가량을 갖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이명희 회장에 17억원, 정용진 부회장에 7억원, 정유경 부사장에 2억원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 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21.68%를 갖고 있는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9억원 현금배당을 받는다.
시장 일각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행보에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구조조정과 신규사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실적 부진의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과 올해 초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해외 직구 증가에 대한 우려는 과도했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KDB대우증권 측은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해 해외 수입브랜드 사업에 비해 국내 사업의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면서 "이 때문에 국내 사업부문의 부진이 주가 할인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BS투자증권 측은 "백화점의 수입 의류 부문 매출 호조와 아울렛의 고신장으로 하반기에도 양호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2011년 지분 96.1%를 취득하며 인수한 톰보이가 올해 3분기부터 연 결재무제표로 편입 예정이고, 하반기에 수입 브랜드 2~3개를 추가로 런칭할 계획이 있어 향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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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해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힘든 한 해였다"며 "올해 1분기에는 해외패션과 국내패션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내며 빠른 속도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3분기부터는 지난달 법정관리를 졸업한 톰보이의 매출이 포함되게 되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더 나은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톰보이는 리런칭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해 지난달 법정관리를 졸업했으며, 올해 말까지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