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준영 기자] 기아자동차가 2분기 실적부진에 이어 3분기에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내수 판매율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포함할 지에 대해 노사가 대립중이어서 파업에 따른 차질도 배제할 수 없다.
기아차는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76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1.7% 줄었다고 지난 25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2조544억원으로 8.1% 감소고 당기순이익도 1조237억원으로 13.3% 줄었다.
증권가는 2분기 실적 감소 원인으로 환율과 내수 점유율 하락을 꼽았다. 기아자동차는 해외공장의 판매 비중이 44%로 현대차 60%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환율에 더 민감하다.
윤택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환율하락이 기아자동차의 실적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수익성이 높은 내수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보다 줄어 피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 점유율은 27%로 전년동기 30% 대비 3%포인트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감소 또는 정체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환율이 여전히 1020원대를 기록중인데 지난해 3분기 환율은 1070원~1150원대로 지금보다 100원 가까이 높았다. 증권가는 3분기 환율이 1050원선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환율이 1000원에서 1050원 사이에 머물 것"이라며 "경상수지 흑자에 따라 상승 폭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반기에 하락한 내수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수준으로 끌어올리긴 만만찮다는 지적이다. 윤태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신차인 올 뉴 카니발의 판매가 예상보다 좋으나 올 뉴 카니발만으로 지난해 수준인 30%대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도 "LF 소나타에 의한 K5 부진과 하반기 출시 예정인 소렌토 대기 효과 등이 우려되는 점"이라며 "카니발 판매 호조에도 3분기 소매판매량은 추정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사의 통상임금 관련 대립도 우려되는 점이다. 현재 임금단체협상 중인 기아차 노사는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포함할 지를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측은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포함하지 않으면 오는 8월 내에 파업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경우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기아차 노측 교섭위원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라는 대법원 판결을 GM대우와 쌍용차 회사측도 수용했다"며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으면 8월20일 이후 파업을 할 것이며 현재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아차 사측은 통상임금 확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임금은 야근이나 휴일 근무수당의 기준이기 때문에 정기상여금이 포함되면 임금이 오르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정기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최종 판결했다.
▲기아차 최근 4달 주가추이 |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