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퇴직연금펀드 규모가 3년 만에 2배가량 성장하는 동안 가치주 운용사의 장기 성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전체 퇴직연금펀드 설정액은 7조9000억원 수준이다. 3년 전인 2011년 7월(4조783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로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KB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C'에도 6000억원 이상이 순유입됐다.
퇴직연금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들의 3년 평균 수익률은 8.24%로 집계됐다.
전체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성과인 -8.68%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 가운데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증권투자신탁 1(주식)(A)'가 42.92%로 수익률이 가장 뛰어났다.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증권자투자신탁(주식)C형', 'KB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C'가 각각 35.57%, ,26.12%의 성과로 뒤를 이었다.
몇년간 박스권 장세에서 가치주 펀드가 시장을 앞서는 성과를 낸 덕에 가치주를 담는 펀드를 대표상품으로 갖고 있는 운용사들이 양호한 성과를 냈다. 가치주펀드는 3년간 평균 14%의 수익률을 냈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최근 가치주, 배당주 등을 편입한 펀드들이 성과가 좋았기 때문에 이를 퇴직연금펀드로 운용하는 곳들이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을 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상품이 장기 투자 상품이니 만큼 수익률은 물론 운용철학, 매니저 교체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서 가입하라고 전했다.
오 팀장은 "일반 펀드는 운용 목적에 따라 투자 기간을 정할 수 있지만 퇴직연금 상품은 운용 자금 자체가 장기성이니 만큼 장기 수익률을 꼭 확인해보라"며 "매니저 교체가 많은 펀드는 아무리 팀 운용 펀드라 해도 포트폴리오 및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투자할 펀드를 선택하기 전에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게 자산배분을 하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김후정 동양증권 펀드 담당 연구원은 "어떤 펀드를 선택할지도 중요하지만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니 만큼 장기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 운용과 적절한 자산배분이 꼭 선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을 포함한 연금저축 계좌로 해외펀드에 가입하면 결산일에 세금을 내지 않고 연금 수령시 한꺼번에 납입할 수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세금납부를 이연하는 만큼 재투자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