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 흐름을 연출, 8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호주 달러화와 브라질 헤알화를 중심으로 이머징마켓 통화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41% 하락한 1.3468달러에 거래,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강하게 상승했다.
달러/엔은 0.06% 소폭 오른 101.46엔에 거래됐고, 유로/엔은 0.35% 떨어진 136.65엔으로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26% 상승한 80.77을 나타냈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이 점차 크게 상반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금리가 상승 압박을 받는 한편 유로존은 ECB의 부양책에 따라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US포렉스의 레논 스위팅 브로커는 “ECB의 통화정책 방향이 유로화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며 “유로화는 점진적으로 내림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까지 유로/달러는 1.30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유로화 낙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 환율이 1.28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대해 0.6% 오른 것을 포함해 16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상승 탄력을 나타냈다.
중앙은행이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통화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한 데 따라 상승 탄력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 헤알화는 인플레이션이 전망치보다 둔화된 데 따라 스왑 금리가 내림세를 보인 뒤 달러화에 대해 0.5% 오름세를 나타냈다.
러시아 루블화는 반등했다. 루블화는 달러화에 대해 1.1% 오른 것을 포함해 31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상승했다.
우크라이나의 친러 반군이 추락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국제 조사단에 제출하기로 한 데 따라 서방의 추가 제재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루블화 상승을 이끌어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특히 기존주택 판매가 8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부동산 시장 하강 기류에 대한 우려가 다소 희석됐다.
미국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RA)에 따르면 6월 기존 주택 판매가 2.6% 증가, 연율 기준 504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500건을 넘어선 수치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에 비해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가솔린 가격이 전월에 비해 3.3% 급등하면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이끌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