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넘어 글로벌1위 도약...코스피 상장 통해 수출확대 기대"
- 23~24일 수요예측...29~30일 공모주 청약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이사> |
국내 밥솥시장 부동의 1위 '쿠쿠전자'가 내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현재 예상 공모가(8만원~10만4000원)를 감안하면 상장후 시가총액은 1조원에 육박, 최근 IPO 일정이 확정된 기업 중에선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쿠쿠전자는 22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글로벌 영업력을 강화해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교 재무이사는 "코스피 상장을 통해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글로벌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톱 건강생활가전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뒤늦은 상장 추진에 대해선 "현금성 자산이 2000억원으로 사실 상장을 해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면서 "다만 향후 수출을 늘리기 위해선 회사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고 임직원들의 사기진작 차원도 고려했다"고 답했다.
또한 지배구조 개선도 이유 중 하나였다. 구주 매출을 통한 지분 정리로 구본학 현 사장(사진, 구자신 창업주이자 회장의 장남)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도 있었다고 정 이사는 덧붙였다.
지난 1978년 성광전자로 시작해 36년간 밥솥사업에 주력해온 쿠쿠전자는 1998년 자체브랜드 '쿠쿠(CUCKOO)'를 출시한 뒤 밥솥시장에서 국민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약 70% 가량으로 '쿠쿠' 브랜드 출범 이후 현재까지 15년 연속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쿠쿠전자측은 "보유한 국내 기술 특허만 120여 개가 넘는 등 업계 최다 수준인 400여 개의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다"며 "이 외에도 중국, 일본 등 해외에도 200여건의 지적재산권과 90여건의 해외 기술 인증 등 높은 기술력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쿠쿠전자는 밥솥에서 일군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주방가전뿐 아니라 정수기, 공기청정제습기, 비데 등 생활가전과 렌탈가전 전분야에 걸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미국, 러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 글로벌 생활가전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4995억원, 영업이익 651억원을 거둔 쿠쿠전자는 해외시장 확대와 렌탈사업의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
다만 최근 국내 전기밥솥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내수에서 신규 수요 증가세가 제한적이란 점, 중국의 저가제품 유입에 따른 가격경쟁력 우려 등은 리스크요인으로 꼽힌다.
쿠쿠전자는 오는 23일과 24일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며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8만원~10만4000원 수준으로 이를 토대로 한 공모규모는 1960억~2549억원.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최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