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추락으로 고립 위기에 놓인 러시아 증시가 일격을 맞은 가운데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21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21.01포인트(0.31%) 하락한 6728.44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107.97포인트(1.11%) 급락한 9612.05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30.57포인트(0.71%) 내린 4304.74를 기록했고, 스톡스600 지수가 1.71포인트(0.50%) 하락한 337.95에 마감했다.
이날 러시아의 MICEX 지수도 2.7% 급락한 1384.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14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개월만에 처음이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이날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러시아의 석유 및 금융, 방산 업계에 대해 제재를 추가로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데스방크가 독일 경제 성장과 관련, 제자리걸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는 지적이다.
분데스방크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2분기 산업생산이 상당폭 저해됐다고 밝히고, 이로 인해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영국의 유통업체 테스코가 1% 이상 상승했다. 새로운 최고경영자가 기업 경영을 개선시킬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모리슨 슈퍼마켓은 2.4% 떨어졌고, 생스베리도 2% 가까이 하락했다. 건설 섹터도 약세를 나타냈다. 바라트 디벨롭먼트가 2.6% 밀렸고, 브리티시 랜드 역시 1% 이내로 떨어졌다.
포르투갈의 에스피리토 산토 은행은 지난주 채무 원리금 지급이 어렵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3% 내림세를 나타냈다.
찰스 스탠리의 제러미 발스톤카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유럽 증시의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라며 “월가와 다소 엇갈리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