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교장관에게 40여분 '훈계'…"대북제재 해제 주의하라"
[뉴스핌=노종빈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북한 방문을 자제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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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사진: AP/뉴시스> |
케리 장관은 아베 총리의 행동이 북한 미사일 및 핵개발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해 온 한·미·일 3자 연대를 힘들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베 정권은 북한이 지난 1970년대 이후 발생한 일본인 납북 사건에 대해 새로운 조사를 진행할 경우 그 성과에 따라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조치를 풀 수 있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케리 장관이 일본이 독자적으로 한미일 3자 연대가 추구하고 있는 공동의 노력에서 벗어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일본 정부가 대북 방문 등과 같은 중대 결정과 관련해 미국에 사후 통보가 아니라 직접적인 상의를 해줬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케리 장관은 또 일본에 대북 제재조치를 더 이상 해제하는 것과 관련 주의하라(be careful)고 경고했다고 소식통은 귀띔했다.
케리 장관의 지적은 미국 정부 고위인사가 우방국인 일본 정부의 외교 정책 방향에 관해 직접적인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사실상 유례가 없는 것이다.
케리 장관은 이날 후미오 장관과 비공개로 40여 분간 통화했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북한 문제에 관한 지적에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