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주 만에 편의점서 빵 동나‥하루 평균 20만개 판매 추정
<사진제공=삼립식품> |
삼립식품은 카카오톡의 인기 이모티콘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샤니 카카오프렌즈' 빵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카카오프렌즈' 빵은 카카오톡의 대표 이모티콘 캐릭터를 사용한 제품들로 '튜브의 우리동네 땅콩 꿀호떡', '네오의 초코롤케익', '어피치의 피치피치해', '무지&콘이 만든 소보루만쥬' 등 총 4종으로 구성됐다.
삼립식품 마케팅본부 관계자는 "포켓몬 시리즈는 출시하자마자 가히 폭발적이었다"며 "후속작인 원피스도 하루 평균 3만5000개의 상자가 팔리는 등 좋은 편이었으나 매니아적 성격이 강해 포켓몬과 같은 반응은 기대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번 '카카오프렌즈'는 내부적으로도 포켓몬 이후 또 한 번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포켓몬 시리즈는 지난 1999년 7월 출시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하루 평균 100만개가 팔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띠부띠부씰(띠었다붙였다란 뜻)'이라 불리는 스티커만 모으고 빵은 그대로 버려져 사회적 낭비라는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그 열기는 식지않고 3~4년동안 지속됐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는 아직 출시된 지 보름이 채 지나지 않아 정확한 판매 수치는 알 수 없다"면서 "하지만 찾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으며 현재 하루 평균 20만개 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전설의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Peter Lynch)가 생활 속에서 가치주를 찾아냈듯이 내수주인 삼립식품이 바로 그런 주식 중 하나"라며 "포켓몬빵은 한 때 인터넷 동호회 카페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번 카카오빵은 학생층 뿐만 아니라 20대 여성들까지로 고객층을 확대, 더 큰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하지만 이벤트성 판매만으로는 이미 오를만큼 오른 주가를 더 끌어올리기엔 다소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단순 이벤트보다는 회사가 그리고있는 더 큰 그림을 봐야한다는 말이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물론 기업 입장에선 제품이 잘 팔리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캐시카우와 다름없는 샤니와의 합병을 통해 양산빵 시장점유율 76%를 차지해 종합식품회사로 도약을 했다는 점과 식품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식자재 유통 사업에 진출한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립식품의 지난 1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2503억원을, 영업이익은 35.9% 증가한 72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호전의 배경으로는 지난 2012년말에 자회사로 편입한 밀가루업체인 '밀다원'과 육가공업체인 '알프스식품' 등을 인수합병했기 때문이다.
또한 삼립식품의 매출은 지난 2011년 3월 회사가 샤니의 영업권을 양수하면서 2배가량 뛰었다. 2011년 1분기 IFRS 별도기준 매출액은 754억5901만원을 기록한 반면 2분기에는 1568억1031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삼립식품은 지난 2일 '삼립GFS(Global Food Service)'를 출범했다. 삼립GFS(대표 황재복)는 삼립식품의 식자재 유통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것이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40조원에 이르는 식자재 도매 유통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따라 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해 시장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신설법인을 설립했다"고 언급했다.
*상기 실적은 IFRS 별도기준임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뉴스핌 Newspim] 김현기 기자 (henr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