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개 용지 공급에 3000명 몰려..하나금융타운 등 개발호재 반영
[뉴스핌=이동훈 기자]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단독주택 용지가 수백 대 1의 입찰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LH의 주택용지가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최근 들어 보기 드문 현상이다.
청라국제도시는 주택경기 침체와 개발계획 지체 등으로 ‘미분양 무덤’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하나금융타운 설립 등 굵직한 개발계획이 가시화되자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아졌다.
10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청라영종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단독주택(점포 겸용) 159개 필지에 대한 공매에 총 2928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로는 18.4대 1에 달했다.
자료=LH 청라영종사업본부 |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 1020-0701(이하 지번) 용지 경쟁률이 399대 1로 가장 높았다. 공급 면적과 가격은 각각 299㎡, 5억6200만원이다.
이 용지를 포함해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는 용지가 10곳에 달했다. ‘1020-0801'은 318대 1. ‘1020-0101’은 251대 1을 기록했다. ‘1021-1301’과 ‘1021-1401’은 경쟁률이 각각 231대 1, 242대 1을 기록했다.
단독주택 용지이지만 점포도 운영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이 청라지역에 투자를 늘린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달 청라국제도시 25만㎡ 부지에 ‘하나금융타운’을 짓기로 했다. 총사업비는 7300억원. 차병원그룹도 1조5000억원 규모의 미래형 ‘의료복합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들 용지에는 최고 3층 높이로 건물을 지을 수 있다. 건폐율(토지 면적 대비 건물 1층 면적)은 60%, 용적률(토지 면적 대비 건축물 전체 면적)은 150%. 계약 즉시 토지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에 공매한 용지 가운데 43곳이 주인을 찾았다. 다만 116곳은 유찰됐다.
유찰될 용지는 오는 17일 선착순 접수로 판매한다. 이번 용지 공급에 탈락한 수요자들이 많아 나머지 용지 매각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LH는 기대하고 있다.
LH 청라영종사업본부 관계자는 “용지 매입에 뛰어들었다가 담청되지 못한 수요자가 2000여명에 달해 이번 단독주택 용지는 원활하게 판매될 전망”이라며 “청라지역 아파트 용지는 이미 판매가 끝났고 주상복합, 일반상업 용지도 별로 없어 개발 사업이 속도가 붙으면 향후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50미터 높이의 인피니티 타워와 제3연륙교 건설공사 등이 지연되고 전반적으로 주택경기가 활성화되지 않아 투자에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청라에서 아파트 분양을 했는데 서울 등 외부 수요가 강하지 않다보니 계약률이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며 “인구가 꾸준히 유입돼 국제도시다운 모습을 갖추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