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 지속에 투자자들 잠재리스크 판단 흐려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가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한 데 따라 투자자들이 잠재된 리스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출처:뉴시스) |
미국 투자매체 CNN머니는 1일(현지시각) 시장 과열에 대해 네 가지 근거를 제시하고, 투자 리스크를 경계할 것을 권고했다.
무엇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에 대한 중독 현상을 우려할 사안으로 꼽았다. 쉽게 말해 금융시장이 값싼 유동성에 취했고, 이 때문에 실물경기의 문제점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도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특히 고수익률에 대한 추구가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을 유럽과 이머징마켓의 고위험 채권시장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주가 고평가를 과열의 또 다른 근거로 CNN머니는 지적했다. 로버트 쉴러 예일대학 교수의 경기조정 주가수익률을 기준으로 볼 때 밸류에이션이 26배에 이르며, 이는 130년 평균치인 16.5배를 크게 웃돈다는 얘기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밸류에이션이 26배를 넘어설 때 향후 5년간 증시가 손실을 내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성장률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 역시 과열의 근거로 지목됐다. 컴벌랜드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톡 회장은 “주식시장이 실제 경제 성장률보다 더 높은 기대치를 가격에 이미 반영한 상황”이라며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주가가 조정을 받을 여지가 더욱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기업 경영자들이 경기 전망에 대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는 사실도 금융시장의 과열을 뒷받침하는 재료로 해석된다.
회계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특히 제조업계의 기업 경영자들이 경기에 대해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 재무책임자들은 앞으로 자본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딜로이트의 샌포드 코크렐 이사는 “기업 이익 및 투자 증가폭에 대한 전망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불과 3개월 전에 비해 앞으로 경기 동향에 대한 전망이 부쩍 흐려졌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