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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로봇 전략 재정렬…가정용보다 제조 현장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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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는 '내부 혁신 플랫폼'으로 전환
수익·데이터 축적 가능한 영역 집중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의 무게중심을 가정용에서 산업용으로 옮기며 전략 재편에 나섰다. 단기간 수익성과 기술·데이터 축적이 가능한 제조 현장을 우선 공략해 로봇 역량을 축적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실험적 가정용 로봇보다 사업성과 연계 가능한 산업용 로봇을 우선 축으로 삼아 로봇 사업 전반의 방향성을 다시 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볼리'로 드러난 로봇 전략 재편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에서 가정용보다는 산업용 로봇을 우선 축으로 삼는 방향으로 조직과 인력, 연구개발(R&D) 자원을 재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 가정용 로봇 제품의 조기 상용화보다는, 실제 제조 공정에 로봇을 적용해 기술 완성도와 운영 데이터를 먼저 쌓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대표 가정용 로봇으로 소개해 온 '볼리'의 최근 행보에서도 감지된다. 볼리는 2020년 처음 공개된 이후 CES를 통해 기능 고도화가 이어졌고, 한때 상용화 임박 관측도 나왔지만 최근에는 공개 행보가 뜸해진 상태다. 이번 CES 2026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홈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 [사진=삼성전자]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지난 8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가정용 로봇 '볼리'를 소비자 제품이 아닌 '내부 혁신 플랫폼'으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수년간 현장 테스트를 거치며 볼리는 삼성의 공간 인식과 상황 기반 경험 설계 방식, 특히 스마트홈 지능과 앰비언트 인공지능(AI), 설계 단계에서의 개인정보 보호 분야에 지속적으로 기여해왔다"며 "볼리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로봇청소기와 스마트홈 기기 등 다른 제품군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볼리 출시 취소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설명은 가정용 로봇 상용화가 당분간 보류됐음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인 '봇핏'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9년 CES에서 첫 공개된 봇핏은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는 일부 현장에 시범 공급되고 있지만, 일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판매 시기는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단순한 보행 보조 기기를 넘어, 갤럭시 웨어러블 생태계와의 연동성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AI 일러스트=김정인 기자]

◆ 산업용 로봇은 '데이터 축적의 출발점'

삼성전자가 산업용 로봇에 우선 집중하는 배경으로는 기술 축적 속도와 사업 현실성이 동시에 거론된다. 제조 현장은 반복 작업과 정형 데이터가 풍부해 로봇 학습과 고도화에 유리하고, 생산성 개선 효과도 비교적 빠르게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가전·TV·모바일·네트워크·의료기기 등 폭넓은 제조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내부 실증 환경 자체가 로봇 고도화를 위한 시험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은 로봇 사업 방향성과 관련해 제조 현장을 핵심 축으로 지목했다. 노 사장은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이 가장 효과적이고 데이터를 축적하고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는 곳이 제조 분야"라며 "삼성전자는 가전, TV, 모바일, 네트워크,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조 분야가 있는 만큼 역량을 키운 뒤 B2B, B2C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단계적 확장 전략…B2B 거쳐 B2C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산업용 로봇을 통해 기술 안정성과 사업 모델을 검증한 뒤, 이후 서비스·가정용 영역으로 확장하는 단계적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가정용 로봇 시장에서 무리하게 상용화를 추진하기보다는, 수익성과 기술 축적이 가능한 영역부터 접근하겠다는 판단이라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로봇 산업 전반에서 가정용보다는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기술과 데이터를 먼저 축적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제조 환경에서 검증된 기술을 기반으로 이후 서비스나 가정용 시장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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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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