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증시가 올들어 26% 급등한 것을 포함해 글로벌 주요 증시가 일제히 뜨거운 상승 열기를 보였지만 가치 투자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시아 이머징마켓과 글로벌 에너지 섹터 등 특정 지역과 섹터를 기준으로 볼 때 7가지 저가 매수 기회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출처:뉴시스) |
13일(현지시간) 씨티그룹 글로벌 투자전략팀은 아시아 이머징마켓과 중동부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와 영국 주식, 글로벌 금융 섹터 및 글로벌 에너지 섹터,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50대 대형주 등을 밸류에이션 매력을 지닌 투자처로 꼽았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글로벌 주식은 40% 가량 밸류에이션 변동을 보였다. 저가 매력을 지니고 있던 종목이 급등하는 등 밸류에이션에 커다란 변화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가치투자자들은 투자처를 찾아내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지역이나 섹터 사이에 글로벌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좁혀져 상대적인 가치를 발굴하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가치투자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씨티그룹은 강조했다. 씨티그룹이 이번 보고서에서 제시한 7가지 가치투자 아이디어는 글로벌 벤치마크 대비 주가수익률(PER)이 낮은 경우에 해당한다.
여기에 이익 모멘텀과 배당 증가율, 재무건전성 등 펀더멘털 측면의 강점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은 이들 7가지 투자 자산이 일종의 가치의 덫에 걸린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이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행할 때 가치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7가지 자산 가운데 글로벌 금융섹터와 아시아 이머징마켓,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등 3개 부문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씨티그룹은 평가했다.
이 가운데서도 금융섹터가 모든 밸류에이션 관련 테스트를 통과한 동시에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강한 상승 잠재력과 이익 모멘텀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증시의 경우 역사적 평균과 비교할 때 저평가 매력이 큰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평가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씨티그룹은 전했다.
7가지 유망 투자처 가운데 라틴 아메리카가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판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