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사기 혐의로 기소된 후 주가 7% 급락
[뉴스핌=김성수 기자] 주요 대형 은행들이 '다크풀'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클레이즈가 다크풀 금융 사기 혐의로 뉴욕 검찰에 기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크풀은 대규모 지분을 익명으로 매매할 수 있는 거래 시장이다. 매매거래를 완료했을 때만 신분을 공개하면 되기 때문에 초단타매매 투자자처럼 거래 과정을 감추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
다크풀에서 철수한 은행에는 도이체방크와 크레딧스위스, 캐나다왕립은행 등이 포함됐다. 투자 매니지먼트 회사인 알리안스번스타인도 다크풀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바클레이즈의 다크풀인 '바클레이즈 LX'는 투자자를 속였다는 혐의로 뉴욕주 검찰에 기소됐다.
에릭 슈나이더먼 뉴욕주 검찰총장은 "바클레이즈는 바클레이즈 LX가 안전하다고 투자자에게 소개했으나, 실상은 약탈자가 가득했다"며 "다크풀은 초단타매매가 성행하는 곳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어 "뉴욕 검찰이 다크풀을 이용해 초단타매매에 참여하는 은행, 트레이더, 거래소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당국이 추가로 10여개의 대형 다크풀을 기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크풀을 운영하는 은행들은 이날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바클레이즈 LX 기소 소식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바클레이즈 주가는 전일대비 7% 이상 하락했으며 크레딧스위스(-3.55%), UBS(-2.43%), 도이체방크(-2.66%)도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