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제 지표 부진에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하락 압박을 받았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엔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이라크를 중심으로 한 중동 정세 불안도 엔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13% 떨어진 1.3611달러를 나타냈고, 달러/엔이 0.15% 내린 101.72엔을 기록했다.
유로/엔은 0.27%) 하락한 138.45엔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는 0.02% 소폭 오른 80.22을 나타냈다.
상무부에 따르면 5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기대치인 0.4%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일부 월가 투자은행(IB)은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3.5%로 대폭 떨어뜨렸다.
이날 바클레이스 역시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0%에서 2.9%로 크게 낮춰 잡았다. 이에 따라 업계 전반의 성장률 전망치는 3.5%에서 3.0%로 떨어졌다.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2.9%로 떨어진 만큼 2분기 성장률이 3.0%를 밑돌 경우 상반기 전체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뉴욕멜론은행의 마이클 울포크 전략가는 “임금이 늘어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며 “이날 주가와 달러화 하락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엔화 상승과 관련, 이라크 사태에 대한 경계감이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간 스탠리의 한스 레데커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리스크-오프’ 움직임을 보였다”며 “당분간 중동 지역의 상황이 외환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파운드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영란은행(BOE)이 리스크가 높은 모기지를 제한하는 방안을 내놓은 데 따라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0.2%와 0.4% 올랐다.
이밖에 뉴질랜드 달러화가 0.4% 상승했다. 장중 한 때 뉴질랜드 달러화는 지난달 6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앙은행의 긴축에 대한 기대가 통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뉴욕멜론은행의 닐 멜러 외환 전략가는 “당분간 뉴질랜드 달러화는 상승 탄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