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도 달러화가 하락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내구재 주문이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하락에 힘을 실었다.
상품 통화로 분류되는 뉴질랜드와 호주 달러가 나란히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 개선이 ‘사자’를 부추겼다.
23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02% 소폭 오른 1.3603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은 0.15% 내린 101.92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이 0.13% 하락한 138.64엔에 거래,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08% 내린 80.27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시장조사 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7.5를 기록해 전월 65.4에서 상승했다. 이는 4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주택 지표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전미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5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에 비해 4.9% 늘어났다.
전월 기존주택 판매는 489만건으로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475만건을 웃돌았다.
반면 내구재 주문과 신규 주택판매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달러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여기에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 후 재닛 옐런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에 대해 밝힌 입장 역시 달러화 하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외환 헤드는 “옐런 의장이 성장 전망과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해 내린 해석이 달러화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긴축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머징마켓 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호주 달러화가 0.3% 올랐고, 뉴질랜드 달러화는 0.1% 완만하게 상승했다.
러시아의 루블화 역시 1% 가까이 뛰었고, 브라질 헤알화와 남아공 랜드화가 0.5% 내외로 동바 상승했다.
BNP 파리바의 마이클 스나이드 전략가는 “미국 금리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지만 달러화 강세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도이체방크가 집계하는 외환시장 변동성은 5.35%로 지난 19일 기록한 14년래 최저치인 5.28%에서 반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