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도 원유업체 대상 국제유가 담합 혐의 조사중
[뉴스핌=노종빈 기자] 독일 금융당국이 도이체방크에 대해 상품 거래시 발생할 수 있는 시장가격 조작 가능성에 대해 면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경고했다.
독일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도이체방크가 상품 가격 산정과 관련한 내부 감시 과정에서 규정에 위반된 행위를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글로벌 자금시장에서 리보금리 및 외환거래 조작혐의가 불거진 이후 독일 금융당국은 도이체방크에 대해서도 금값 등의 조작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금융 규제 강화와 자본 비용 증가 등의 부담으로 수익성이 약화된 자사 상품거래 부문을 축소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도이체방크 측은 이미 에너지 및 농산물, 해운, 기초금속 등의 거래를 중단하고 중심 사업부문이 아닌 소규모 은행들도 페쇄하거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독일 당국은 도이체방크가 가격 산정 집계 과정에서 리스크를 통제하는 등의 감시 행위 등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상품 거래가격은 플래츠나 아거스 등과 같은 외부 시장가격 조사기관에 의해 수집, 이를 종합해 발표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앞서 영국 금융청은 지난달 바클레이스가 회계상의 손실을 피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금 가격을 통제했다는 혐의로 벌금 2600만파운드(약 451억원)를 부과한 바 있다.
유럽연합(EU) 금융당국도 최근 국제유가 산정 과정에 대해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U 반독점당국은 지난해 유가 산정에 대한 부정행위와 관련 시장가격조사기관인 플래츠를 비롯, 글로벌 원유생산업체인 BP, 로열더치셸, 스테토일 등을 조사했다.
당시 EU 당국은 기업들이 공모해 잘못된 시장 가격을 시장 조사기관에 전달해 시장을 왜곡시켰다는 심증에 따라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