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인터뷰서 "美 테이퍼링은 오히려 호재" 자신
[뉴스핌=주명호 기자] 신흥국 경제불안 속에서도 멕시코의 성장 자신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각)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멕시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대에 돌입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신흥국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멕시코에게는 오히려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멕시코 수출의 80%가 대미교역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는 "테이퍼링은 곧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뜻이며 멕시코에는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페소화 변동 추이. [자료 : MarketWatch Data] |
올해 들어 신흥국을 휩쓴 통화 급락도 미국 경제회복세가 이어진다면 충분히 견딜 수 있다는 게 비데가라이 장관의 설명이다. 실제로 멕시코 페소화는 1월 한달간 달러화 대비 2.5% 가량 절하됐지만 이후 다시 강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개혁·개방 정책도 멕시코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해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를 민영화시키면서 75년간 닫혀있던 에너지산업을 전격 개방했다. 멕시코는 외자유치 확대를 위해 다른 독점산업인 오일·석유, 전력분야도 개방 대열에 동참시킬 계획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5일 멕시코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로 상향조정했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무디스의 결정은) 신흥국 경제 불안에 매도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멕시코 경제가 바른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이 내놓고 있는 올해 멕시코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9%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내년 5%대 성장률 진입에 더해 "향후 10년간 이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