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부양책에 따른 수요 및 저가 매수 맞물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산업용 원자재 수요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급격한 성장 하강을 차단하기 위해 인프라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는 데다 경기 둔화 우려로 상품 가격이 하락하자 중국 업체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사진:뉴시스) |
8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68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1개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지난달 철광석 수입 물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24% 급증한 8340만t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밖에 콩 수입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63% 급증하며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구리 수입도 같은 기간 52% 급증했다.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된 데 따라 상하이 거래소에서 구리 현물 프리미엄이 t당 241달러까지 치솟으며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4월 중국 정부는 산업생산과 무역 확대에 중점을 둔 이른바 ‘미니 부양책’ 카드를 꺼냈다.
주택 재건축과 철도 건설 등에 초점을 둔 부양책이 중국의 원자재 수요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판단이다.
바클레이스의 시진 청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를 감안할 때 원자재 수요는 놀라운 현상”이라며 “중국 경제가 글로벌 2위에 해당할 만큼 몸집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수년간 원자재 소비가 성장 둔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철광석의 수요가 미니 부양책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시장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또 건설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자동차와 선박 수요가 확대되면서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다.
보수적인 의견도 없지 않다. 골드만 삭스는 대규모 신용 디폴트와 주택시장 버블 붕괴로 인해 중국의 성장률이 크게 꺾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구리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