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위)로 시작해 ‘군도:민란의 시대’로 네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2005)부터 개봉을 앞둔 ‘군도:민란의 시대’(2014)까지 꼬박 네 작품을 함께한 ‘영화적 동지’ 윤종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윤 감독은 자신의 졸업 작품이자 첫 장편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하정우라는 생생한 배우를 만났다. 두 사람의 완벽한 시너지에 ‘용서받지 못한 자’는 그 해 가장 뜨거운 화제작으로 급부상, 한국 영화 데뷔작 중 처음으로 칸 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도 초청됐다.
이후 하정우는 물질이 최고의 욕망이 된 시대상을 청담동 호스트를 소재로 그려낸 윤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비스티 보이즈’(2008)에도 출연, 오직 이 순간만을 즐기는 호스트 재현으로 열연했다.
![]() |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하정우, 김성균, 윤종빈 감독(왼쪽부터)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
반면 윤 감독은 하정우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베를린’(2012)에서 감독인 아닌 동료 배우로서 국정원 현장분석관으로 등장,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로의 영화와 연기 세계를 이해하며 영향을 주고받는 윤 감독과 하정우가 ‘군도:민란의 시대’로 또 한 번 의기투합한 것.
차기작으로 액션 활극을 생각하던 윤 감독은 10년 전 대학 연극 ‘오델로’에서 삭발을 한 채 무대에 선 하정우의 민머리를 떠올렸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부터 이야기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고.
‘민머리 백정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는 어떻게 의적단에 합류하게 됐을까?’ 등 “스킨헤드 자체에 비주얼뿐만 아니라 맥락과 주제까지 포함됐으면 했다”는 윤 감독은 천민 출신 쇠백정 돌무치가 ‘군도’의 신 거성(新 巨星) 도치로 된 사연과 새로운 변화를 삭발로 표현해냈다.
윤 감독은 “아무래도 네 번째 작품이다 보니 뭔가 더 새로운 걸 보여줘야 했다. 기존에 저와 하정우 씨가 했던 작업이 아닌 어떤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을지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전작부터 경험이 많아서 굉장히 쉽게 진행됐고, 서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면서 재미있는 작업이 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정우 역시 윤 감독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초반부터 도치를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모습이 스킨헤드라는 점에 동의했고 매 촬영 직접 머리를 미는 수고를 감수하며 삭발을 강행했다.
서늘하면서도 사연 있는 복합적인 매력의 악역 조윤(강동원)의 대척점으로서 카리스마와 장난기를 겸비한 도치는 하정우를 통해 극대화됐고 액션활극 ‘군도:민란의 시대’를 탄생시켰다.
한편, 하정우와 윤 감독의 협연으로 화제를 모은 ‘군도:민란의 시대’는 조선 후기,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망할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액션 활극이다. 내달 23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