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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침체 우려 진정에 강한 랠리…S&P500 2022년 말 이후 최고의 날

기사입력 : 2024년08월09일 05:20

최종수정 : 2024년08월09일 09:55

예상치 하회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 침체 우려 완화
엔화 강세 진정도 투심 회복에 힘
9월 50bp 금리 인하 기대도 '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8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고용 지표가 개선되면서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제 침체 우려가 잦아들며 주식 매수 심리가 살아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83.04포인트(1.76%) 오른 3만9446.49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19.81포인트(2.30%) 상승한 5319.31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4.22포인트(2.87%) 뛴 1만6660.02로 집계됐다. 이날 S&P500지수의 상승 폭은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고용 지표의 개선은 침체 우려를 가라앉혔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3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만7000건 감소한 23만3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24만 건을 밑도는 수치다. 전주 대비 감소 폭은 지난 11개월간 가장 컸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2일과 5일 주식시장의 급락을 부른 미국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고 입을 모았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당장 침체에 대한 논의는 부정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바라보고 있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8 mj72284@newspim.com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전략가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서 일부 좋은 소식이 있었다"며 "침체가 시작됐다고 믿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심스럽게 거래하고 있지만 이번 달 초 시작된 패닉은 과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전략가는 "오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주 고용 보고서가 제기한 우려 일부를 완화했다"며 "그러나 다음 주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오고 주식시장이 여전히 1년간 최악의 약세를 겪은 직후라 이것이 얼마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경기 악화 우려가 잦아들면서 시장에 반영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기대도 낮아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실업수당 청구 지표 발표 전 70%에서 54%로 낮췄다.

주춤한 일본 엔화 강세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공포를 식혔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단기 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상승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새로운 엔화 공매도가 있을 수 있다"며 "화요일(6일) 사람들이 S&P500지수 저가 매수를 했던 것처럼 달러/엔에서도 사람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청산의 이유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것이 시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징주를 보면 일라이 릴리는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9.48% 올랐으며 팔란티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정부용 애저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11.25% 급등했다.

기술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6.13%, 6.95% 상승했고 메타플랫폼스와 애플도 각각 4.24%, 1.66%씩 올랐다.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1bp 상승한 3.997%를 기록했다. 장중 10년물은 4%를 깨고 올랐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2bp 오른 4.043%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엔화 약세 속에서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3% 오른 103.2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3% 밀린 1.0920달러를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96센트(1.3%) 오른 76.1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83센트(1.1%) 상승한 79.16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1.3% 오른 2463.3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3.32% 내린 24.24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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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전자' 바라던 200만 개미들 통곡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6만전자'에 갇힌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바닥을 탐색 중이다.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찍고 다시 다운사이클(침체기)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우려에서다. 고금리·고물가로 스마트폰과 개인용컴퓨터(PC)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책임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반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핌DB] ◆6만5000원도 한 때 무너져반도체 다시 미끄럼틀 타나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00원 내린 6만4900원에 거래되며 지난 3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 13만원까지 내다봤던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반도체 고점론'이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D램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려 스마트폰, PC 교체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1년간 오르던 메모리 D램 가격은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레거시(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보다 2.38% 내린 2.05달러로 집계됐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제조사가 구글, 퀄컴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계약할 때의 공급가를 말한다. 대리점 등에서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현물 가격 역시 상승세가 꺾였다. 범용 D램 'DDR4 8Gb 2666'의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1.971달러로, 연고점인 지난 7월 2달러 대비 1.5% 내렸다.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고점을 준비하다(Preparing for a Peak)'라는 반도체 산업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21년 8월 '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로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예측했을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PC 업체들이 지난해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를 축적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신제품 수요가 예상치 보다 낮아 올 하반기에는 메모리 부품 구매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증권가 3Q 실적·목표주가 줄줄이 내려삼성 경영진 자사주 매입, 주가 방어 '안간힘'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란 분석도 삼성전자의 주가를 누르는 원인 중 하나다. KB증권은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15%, 11% 내린 37조9000억원, 57조7000억원으로 수정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9조7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13조7000억원) 보다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도 10월 아래인 9만5000원으로 내렸다. KB증권은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B2C 제품(스마트폰, PC)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며 "당분간 스마트폰, PC 업체들은 재고 소진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일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 방어를 위해 경영진들도 나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5일 자사주 1만주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일 5000주를 각각 매입했다. 이들이 매입한 자사주만 10억원치가 넘었지만 떨어지는 주가를 막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에서 테스트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품질 승인으로 주요 고객을 확보, 모멘텀(상승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4-09-1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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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에 강아지…" 개모차 더 잘 팔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 한국에서 유모차보다 이른바 '개모차'(반려견 전용 유모차)가 더 잘 팔리는 실정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조명했다. WSJ은 G마켓 자료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에서 반려견 유모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아기 유모차 판매를 앞지르게 되었다"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보도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반려견용 유모차 [사진=뉴스핌 DB]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펫프렌즈에서는 반려견 유모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4배로 급증했다. 고급 반려견 유모차 브랜드 에어버기의 스페셜 에디션 제품은 약 1100달러(약 14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업체는 원래 유모차 제조사로 시작했지만 에어버기 한국 사업부는 이제 개모차만 판매 중이다. WSJ은 한국에서 아기의 수는 줄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지난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으며, 2018년 이후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출산율 하락은 미국 등 기타 선진국에서도 겪는 사회 현상이고, 호화로운 생일파티를 여는 등 반려동물을 마치 아이처럼 애지중지 여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나 한국처럼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수준의 3분의 1에 불과한 0.72명인 '인구 비상사태' 국가에서는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단 설명이다. 개모차는 한국의 백화점, 식당, 거리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상황이 이래지자,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입장 가능 장소가 넘쳐난다. 영유아나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키즈 존'(no kids zone) 식당과 카페도 늘고 있단 역설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앙 정부가 청년 세대에게 출산을 장려하는데 정작 윤석열 대통령은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으며 최소 1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도 짚었다. 한국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길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진단이다. WSJ은 한 여론조사를 인용, 20~49세 한국 여성 2명 중 1명이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 교외에 거주하는 강승민(24) 씨는 반려견 '코코'를 유모차에 태워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한 할머니가 벤치에 앉은 강 씨에게 다가갔고, 유모차 안에 아기가 아닌 반려견이 있는 모습을 보자 놀라며 가정을 꾸릴 것을 얘기하자 강 씨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 나의 반려견에게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 김보라(32) 씨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고, 너무 경쟁이 치열한 사회라고 말한다. 반려견 '살구'를 위해 카시트로 변형할 수 있는 개모차를 구입했다는 김 씨는 "내가 아이를 낳았다면 지금처럼 살구를 돌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직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 2024-09-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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