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50 70대 주문 취소로 3% 급락…약 16조원 규모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보잉사와 함께 세계 최대 항공업체 1, 2위를 다투는 에어버스가 대형 항공기 주문 계약이 취소되면서 곤경을 겪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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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의 A350기. [사진 : 에어버스 웹사이트] |
아랍 에미레이트항공은 이날 에어버스에 주문했던 160억달러(약 16조2832억원) 규모의 A350기 70대에 대한 주문을 취소했다. FT에 따르면 이번 취소 결정이 발표되기 6개월 전에 에미레이트항공은 보잉사의 777X 매입을 발표했다.
에어버스는 정확한 취소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에미레이트항공의 요구 검토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결정됐다"고 전했다. RBC캐피탈마켓 롭 스탈래드 연구원은 "에미레이트 CEO가 A350보다 큰 A380기 추가 주문을 언급한 바 있다"며 A350기가 에미레이트가 원하는 크기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에어버스는 2007년 A350-900 50대와 A350-1000모델 20대를 에미레이트로부터 주문 받았다. 항공기는 2019년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이번 건은 에어버스 사상 최대 규모의 주문 취소다. 에어버스의 A350 계약 주문 중 에미레이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9%에 이른다. 이날 취소 소식으로 에어버스 주가는 3%나 급락했다.
패브리스 브리지어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에미레이트가 최고등급 고객이기 때문에 이번 취소를 원하지 않았지만 이로 인해 에어버스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