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23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공명당이 전격적인 신당 결성을 합의하며 정국이 급변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 70%를 상회하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자신의 강경 보수 성향 정책과 공격적인 재정 확대 정책에 대해 국민의 직접적인 신임을 묻겠다는 의도다.
23일 중의원 해산이 이뤄질 경우 총선 일정은 ▲1월 27일 선거 공시 후 2월 8일 투표 ▲2월 3일 선거 공시 후 2월 15일 투표 등 2가지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2월 8일 투표가 보다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입헌·공명, 중도 결집해 자민당에 대항
이에 대응해 입헌민주당과 지난해 자민당과의 26년 연립 관계를 청산한 공명당은 15일, 신당 '중도개혁연합(가칭)'을 창당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양당은 다카이치 정권의 우경화 독주를 막고, 중도층을 결집해 정권 교체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입헌민주당과 공명당 소속 중의원 의원들이 모두 합류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비례대표 선거에서 양당이 하나의 명부로 후보를 내는 '통일 명부' 방식을 채택해 중도·보수 성향 표심의 분산을 막고 사표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비례대표에서는 공명당 측을 우대하는 대신 공명당은 지역구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 입헌민주당 후보를 지원할 전망이다. 공명당은 자민당과의 연정 시절에도 지역구에서 자민당 후보를 추천해 지원했다.

◆ "자민당 의석 수에 실질적 타격 불가피"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야권 연합이 자민당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종교 단체인 창가학회에 기반을 두고 있는 공명당은 지역구에서 1만∼2만표 정도의 영향력이 있으며, 이전 선거에서도 자민당 지역구 의원 중 상당수가 공명당 지지층의 도움으로 당선돼 왔다. 특히 여야가 접전인 곳에서는 공명당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자민당과 공명당의 선거 협력이 끊긴 상황에서, 공명당이 입헌민주당과 손을 잡을 경우 자민당은 최소 수십 개의 지역구 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의 강한 보수 색채에 거부감을 느끼는 무당파 및 온건 보수층이 중도개혁연합이라는 대안으로 이동할 경우, 자민당의 단독 과반 의석 확보는커녕 정권 유지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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