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트레이드 급증…이머징 통화 강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외환시장에 이른바 ‘마리오 효과’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하루 거래 규모 5조30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상반기 사상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ECB의 금리인하로 변동성이 크게 떨어진 데 따라 캐리 트레이드가 강하게 회생, 트레이더들의 수익률 갈증이 해소되기 시작했다.
또 브라질 헤알화와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등 주요 이머징마켓 통화가 달러화 및 유로화에 대해 1% 내외로 상승하는 등 ECB의 금리 인하에 따른 파장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
10일(현지시각) 도이체방크가 집계하는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가 장중 260.46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3년 6월 이후 최고치에서 0.8% 추가 상승한 수치다.
이와 동시에 JP 모간이 집계하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33% 하락하면서 캐리 트레이드가 대폭 늘어나는 상황이다.
변동성 지수는 ECB의 금리인하가 이뤄진 다음날인 6일 5.76%까지 하락했다. 이는 전날 수치인 6.56%에서 대폭 하락한 수치다. 또 2008년 10월 고점인 27%에서 급락한 것이다.
드라기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추가 부양책 시행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라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고, 이는 캐리 트레이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기금인 캘퍼스의 에릭 부세이 머니매니저는 “ECB가 외환시장에 ‘리스크-온’ 움직임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캐리 트레이드가 늘어나면서 이머징마켓 통화가 쏠쏠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ECB의 통화정책 회의 이후 브라질 헤알화가 달러화 및 유로화에 대해 1% 상승했고, 러시아의 루블화와 터키 리라화, 남아공 랜드화 등 이머징마켓 통화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애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외환 전략 헤드는 “아시아와 남미 지역의 이머징마켓 통화에 대한 매수 포지션이 급증해 투자자들에게 경계할 것을 주문했으나 아직 ‘사자’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스탠더드 은행의 스티브 바로우 리서치 헤드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변동성이 뜨지 않으면 캐리 트레이드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5일 ECB는 기준금리를 0.25%에서 0.15%로 인하한 한편 시중은행의 하루짜리 예치금에 대해 마이너스 0.1%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