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임영록·이건호·신충식 등 50명 중징계
[뉴스핌=김연순 노희준 기자] 금융당국이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카드사의 전·현직 임직원 200여명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제재를 통보했다. 금감원의 단일 제재 대상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신충식 전 NH농협은행장, 리처드 힐 한국SC은행장 50여명이 중징계 대상에 포함됐다. 하영구 씨티은행장 등은 경징계 대상으로 분류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새벽 KB금융,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카드, 농협은행, 롯데카드, SC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에 제재 수위를 사전 통보·고지했다.
제재 대상 전·현직 임직원만 200여명으로 이 가운데 50여명이 중징계 대상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본사 |
금융당국 관계자는 "KB금융의 경우 회장, 행장, 감사, 사외이사 전원에게 징계를 통보했다"면서 "전산시스템 안건까지 다 포함해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 회장과 이 행장에게 중징계가 예정된 가운데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에게도 '경징계'가 통보됐다. 고객 정보 유출로 30여명이 징계대상에 오른 SC은행과 씨티은행은 희비가 엇갈렸다. 리처드 힐 전 SC은행장이 중징계 통보를 받은 반면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경징계 대상으로 분류됐다. 씨티은행과 SC은행은 고객 정보 14만여건을 유출했다.
신한은행은 직원들의 불법 계좌 조회로, 우리은행은 '파이시티 사업'의 신탁상품 불완전 판매로 징계를 받는다.
카드 3사 중에선 최기의 전 KB국민카드 사장을 포함해 절반 가까운 임원이 중징계를 통보받았다. 카드 3사의 경우 전·현직 CEO는 해임 권고 또는 업무 정지 수준의 고강도 중징계가 내려질 예정이다.
우선 징계 대상인 롯데카드와 국민카드 전현직 임직원 50명 중 절반 이상이 중징계 대상이 됐다. 농협카드를 포함한 농협은행쪽은 열대여섯 명의 징계대상 중 신충식 전 행장을 포함해 절반에 가까운 5~6명이 중징계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재 대상자들로부터 10일 이상 소명 기회를 주고 이달 26일 열릴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제재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노희준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