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 주가는 6% 급락…'승자의 저주' 우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최대 닭고기 판매업체 타이슨푸드가 육류업체 힐샤이어브랜드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타이슨푸드가 힐샤이어브랜드 인수전에서 닭고기 생산업체 필그림프라이드와 경합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타이슨푸드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필그림 인수가는 현금 85억5000만달러로 올랐다. 기존에 나온 가격보다 10%나 높은 금액이다.
타이슨푸드 주가 추이 [출처: Thomson Reuters] |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향후 전망이 어두워진 탓이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승자의 저주'는 경쟁에서는 이겼지만 승리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치름으로써 오히려 위험에 빠지게 되거나 커다란 후유증을 겪는 것을 뜻한다.
다만 타인슨푸드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식품업계에서의 자사 입지가 더 단단해졌다고 강조했다.
도니 스미스 타이슨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애널리스트들에게 "이번 인수가 다소 갑작스러운 듯해 보이지만 힐샤이어 인수가 타이슨에 어떤 보완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 오랜 시간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힐샤이어 인수는 우리 회사가 성장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인수를 계기로 힐샤이어가 종합식품업체 피너클푸드를 인수하려던 기존 계획을 취소할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앞서 힐샤이어는 부채를 포함해 피너클을 66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타이슨 측에서 피너클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전하면서 인수가 무산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힐샤이어 측은 피너클 인수를 철회할 경우 1억6300만달러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힐샤이어 관계자는 "타이슨푸드에 인수됨에 따라 피너클을 합병하려던 기존 계획을 무산시킬 권리는 (우리에게)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