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글로벌 "가계부채, 평균 소득보다 빠르게 증가"
[뉴스핌=노종빈 기자] 한국 중산층 가정의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1일자 최신호에서 예전 한국의 가계 상황이라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거나 퇴직 이후 생계를 위해 저축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말 가계대출은 1024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료: 한국은행] |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글로벌에 따르면 주택대출을 포함할 경우 가계의 절반 이상이 은행 예금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상태다. 이는 지난 1990년 당시의 15%에서 크게 급증한 것이다.
한국의 연금이나 기금은 규모가 작고 사회 복지 혜택도 제한돼 있다. 여기에 중산층 가정은 대출금 상환으로 소득의 4분의 1을 소진하고 있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가계부채 증가율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나 평균가구 소득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있다.
지난 2012년 가계부채는 한국의 연간가처분소득의 1.6배를 기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3배에 비해 높은 상황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부유층 소비자들의 채무가 줄어든 반면, 한국에선 채무가 꾸준히 증가했다.
또한 한국 부채의 대부분은 부유층에 속해 있다. 주택대출은 부동산 가치의 50%를 초과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주택담보 대출이 중산층 가계 부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 등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전반적인 가계의 재정 상태도 압박받고 있다. 한국 정부가 가계부채 감소에 노력하고 있으나 단기적인 채무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채무에도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