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 시행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유로화가 상승했다.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데다 부양책의 강도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유로화 반등을 이끌어냈다.
3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18% 오른 1.3622달러에 거래됐고, 유로/엔 역시 0.33% 오른 139.67엔을 나타내 유로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상승했다.
달러/엔은 0.15% 오른 102.53엔을 나타냈고, 달러 인덱스는 0.10% 하락한 80.56을 기록했다.
5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 ECB가 금리인하를 포함한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연율 기준으로 0.5% 상승, 전월 수치인 0.7%에서 밀리면서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 이번 수치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6%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코메르츠은행의 피터 킨셀라 외환 전략가는 “유로화 상승은 ECB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미”라며 “ECB는 이번 회의에서 초과 지준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와 그밖에 신용 완화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상승한 것은 국채 수익률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4일 연속 상승, 지난해 10월 이후 최장기간 오름세를 나타냈다.
BNP 파리바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움직임”이라며 “상승이 상당 기간 이어진 데다 탄력이 높아 달러화에 커다란 호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 개선도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상무부는 4월 공장주문이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5%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 3월 공장주문 증가폭 역시 당초 발표치인 0.9%에서 1.5%로 상향 조정됐다.
이밖에 이머징마켓 통화는 등락이 엇갈렸다. 남아공 랜드화가 유로화에 대해 1.2% 하락해 지난 4월29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면 브라질 헤알화는 중앙은행의 개입에 따라 달러화에 대해 1% 가까이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