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들의 CEO 연봉이 작년 평균 10% 가량 늘어난 가운데, 미국 은행 CEO들이 유럽보다 훨씬 더 많은 연봉을 받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정보조사업체 이퀼러에 따르면 대상으로 꼽힌 15개 주요 투자은행 CEO의 2013년 평균 연봉은 1300만달러로 직전년보다 10.1%가 늘었다. 여기에는 특히 미국 기업들의 높은 연봉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FT는 전했다.

연봉 순위 1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미국 은행들이 차지했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은 작년 1990만달러를 연봉으로 수령해 1위에 올랐다. 1930만달러를 받은 웰스 파고의 존 스텀프가 2위를 차지했으며 씨티그룹의 마크 코벗(1760만달러),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1390만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니한(1310만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유럽은행 중에서는 로이드뱅킹그룹의 안토니오 호타-오소리오가 1250만달러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지만, 전체 대상 중에서는 6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외에 HSBC의 스튜어트 걸리버, UBS의 세르히오 에모티가 각각 1160만달러, 1060만달러를 수령해 8, 9위를 지켰다.
작년 은행들은 과거 부실모기지 상품 판매 및 규제 위반 등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을 납부했다. FT의 분석에 따르면 은행들이 작년 한해 동안 납부한 벌금은 480억달러로 직전년보다 180억달러나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 높은 실적과 강한 주가 상승세로 인해 CEO들의 연봉이 오를 수 있었다는 진단이다. 작년 은행들의 순익은 평균 46%나 늘었으며, 미국 주요 은행들의 주가 상승 추이를 보여주는 KBW 은행지수(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는 제외)도 35%나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