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채권시장 거래위축…기업도 타격 가능성
[뉴스핌=노종빈 기자] 채권의 2차 거래시장인 간접채권시장이 활성화해야 채권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간접채권시장은 거대한 규모의 발행시장에 비해서 상당히 위축된 모습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자동차의 2차 거래가 이뤄지는 중고차 시장처럼 간접채권 시장도 자유로운 거래를 통해 금융기능을 활성화해야 하지만 현재는 극도로 부진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유럽내 은행들은 규제 개혁으로 인해 시장조성 및 참여 비용이 높아지는 등 채권부문의 수익이 급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은행들이 거래 중개자로 선뜻 나서지 않으면서 채권 거래도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이 채권을 거래하지 않고 장기보유하게 되면 만기시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유가증권으로서의 채권의 기능과 간접 채권시장의 유동성은 크게 위축된다.
기업들의 관점에서도 채권을 단 한 차례만 발행하는 경우가 아닌 주기적으로 발행하는 경우라면 간접채권시장의 상황을 고려해야만 한다.
시장에서 특정 기업의 채권 가격이 낮게 거래된다면 그 회사는 추가 자금 조달시에 높은 발행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지난 4월 30억유로 규모의 5년물 채권을 발행했는데 당시 자금조달과 함께 주된 목적 가운데 하나는 채권거래를 위한 가격 기준을 형성하는 것이었다.
그리스 채권 기준물의 가격이 시장에서 낮게 형성된다면 추가 발행시 타격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회사채를 주기적으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회사로서도 시중 채권 가격이 낮으면 발행 비용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최악의 경우 기업은 물론 업종 내부, 또는 채권 시장의 자금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터 찰스 씨티그룹 유럽 채권부문 대표는 "기관투자자들은 간접채권시장의 부진 등 상황 변화를 인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채권에 대한 수요 자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