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월간 기준으로는 1월 이후 가장 커다란 상승을 기록했다. 1분기 경제 성장률 부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주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의를 앞두고 유로존 국채시장은 짙은 관망세를 나타냈다.
30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2.4732%를 기록했고, 30년물 수익률도 2bp 상승한 3.3244%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이 강보합에 마감했고, 5년물 수익률은 2bp 올랐다.
5월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19b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미츠비시 UFJ 증권의 토마스 로스 트레이더는 “이달 국채 상승은 펀더멘털과는 다른 이유에서 비롯됐다”며 “단기적으로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 앤 윌리엄슨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로빈 마샬 디렉터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안도감이 국채시장 상승에 힘을 실었다”며 “2분기 이후 경제 성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 심리지수는 부진했다. 톰슨 로이터/미시건대학이 발표한 5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81.9를 기록해 전월 84.1에서 상당폭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82.5를 밑도는 수치다.
유로존 국채시장은 움직임이 지극히 미미했다. ECB가 내주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 인하와 함께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움직임을 보였다.
단스케 은행의 오웬 캘런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ECB가 자산담보부증권(ABS) 매입과 같은 대형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장기물의 경우 매도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최근 변동성이 높아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수익률이 1.36%로 보합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역시 보합권인 2.85%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년물 수익률은 1bp 오른 2.97%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