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막판 대량 매도…MSCI 리밸런싱 추정도
[뉴스핌=정경환 기자] 5월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가 막판 순매도로 돌아선 외국인 매물에 2000포인트 아래로 주저 앉았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30포인트, 0.86% 내린 1994.96으로 마감하며 사흘 만에 2000 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강보합 출발 후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짐과 동시에 기관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국채 수익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1분기 GDP도 속보치보다 낮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1억원, 57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803억원 순매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에서 1136원 매수 우위, 비차익에서 2660억원 매도 우위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 영향이 크다"면서 "아울러 기축 통화권의 정책에 따라 롱펀드 자금 유입이 둔화될 가능성과 국내증시 상승으로 해외 펀드가 숏커버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이날 외국인 매도는 MSCI 리밸런싱에 따른 기계적인 것으로, 크게 걱정할 만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종가에서 밀린 것은 외국인 매도 때문"이라며 "오늘 MSCI 비중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계적으로 종목을 바꾸는 것이기에 크게 의미는 없다"면서 "앞으로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수정됐지만, 2분기 성장률은 3%대 중반까지 강하게 회복되리란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 30일 코스피 및 투자자별 매매 추이, 삼성증권. |
섬유의복과 종이목재, 기계 그리고 통신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렸다. 의료정밀과 운수장비, 건설, 금융, 증권 그리고 보험업종이 1% 이상 하락하며 특히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하락세다. 상위 20위권에서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만 올랐다. 삼성전자가 1.16% 떨어진 것을 비롯해 현대차와 신한지주, 삼성화재, KT&G, 네이버 그리고 포스코 등도 각각 1~4% 대 낙폭을 기록했다.
김 연구위원은 "아직은 지수가 많이 흔들리는 상황으로, 2000선 공방이 심해졌다"며 "다만, 기본적으로 상승 추세는 아직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위원은 "2000선 무너진 거 큰 의미 없다"면서 "1960부터 1990 사이에 의미있는 기술적 지지선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2000선 하회한 것을 기술적 시그널로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8포인트, 0.56% 하락한 546.53을 기록하며 이틀째 내렸다. 기관이 사흘째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도 이틀 연속 순매도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