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발생한 도곡역 방화 사건 현장을 둘러보는 박원순 서울시장. 도곡역 방화범은 이날 경찰에 검거됐다. [사진=뉴시스] |
서울 수서경찰서는 28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도곡역 방화범 검거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도곡역 전동차 방화범은 치밀한 계획 끝에 다량의 인화물질을 소지하고 범행을 시도했다.
검거된 도곡역 방화범은 71세 조모씨. 전남 광주에서 유흥업소를 운영 중인 조씨는 28일 등산가방 2개에 시너 11병(11ℓ)과 부탄가스 4개, 흉기 1개를 준비하고 28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원당역에서 전동차에 올랐다.
도곡역 방화범 조씨는 이날 오전 10시51분경 매봉역~도곡역 구간에서 전동차 바닥에 시너를 뿌리고 세 차례 불을 질렀다. 하지만 같은 전동차에 올랐던 서울메트로 직원 권순중(47)씨가 발빠르게 차내 소화기로 진화해 큰 피해를 막았다.
검거된 도곡역 방화범 조씨는 전동차 내부가 아수라장이 된 틈을 타 부상자라고 속여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검거된 도곡역 방화범 조씨가 지난 22일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사전답사를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4일 뒤인 26일 오후 7시경 광주에서 차량을 몰고 상경해 이틀 뒤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조씨가 15년 전 자신이 운영하던 업소 정화조가 넘치자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보상금액이 적어 불만을 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도곡역 방화범 조씨는 앞서 벌어진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전동차 추돌사고 소식을 듣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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