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 전권회의 기술 지원 검토
[뉴스핌=김기락 기자] “지난 2010년 월드컵 경기를 전광판으로 본 적이 있었는데 전광판과 거리가 너무 멀었어요. 친구들과 휴대폰으로 시청했지만 잘 끊기더라고요”
KT가 내달 브라질 월드컵 경기에 맞춰 ‘올레파워라이브’를 서울시청ㆍ강남역 등 도심지역으로 확대, 미디어 플랫폼 차별화를 가속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 DMB 보다 10배 선명한 영상을 내세워 LTE 네트워크 장점을 적극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2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레파워라이브 서비스를 서울 지하철 등 인구 밀집 장소를 중심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서비스 지역 선정 등 검토에 착수했다.
올레파워라이브는 일종의 플랫폼 기술로 LTE 멀티캐스트 기술을 적용해 KT가 삼성전자와 함께 올초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이다. 이를 통해 시청자 수에 관계없이 한 번의 데이터 전송으로 고화질 방송을 구현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한 지역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이용해도 멀티캐스트 기술을 통해 고화질의 미디어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며 “6월 월드컵 시청 등 인구 밀집 장소에서 기술 차별화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존 LTE 기반 기술은 예를 들어 1만명의 방송 이용자가 있을 때 동일한 데이터를 1만번을 전송했다. 이로 인해 트래픽 폭주에 방송 화면이 끊기거나 정지되는 단점이 있었다.
미디어 콘텐츠 소비는 LTE 네트워크 확산과 모바일 기기를 통해 확대되고 있다. 3G에서 한계가 있었던 고화질 동영상이 70Mbps 이상의 고속 LTE에서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LTE 멀티캐스트 기술은 기지국 단위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만큼 백화점 쇼핑몰 등 특정 공간에 정보ㆍ광고 등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및 학교 등을 비롯해 유통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는 오는 10월 열리는 ITU 전권회의에 LTE 멀티캐스트 기술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이번 전권회의는 ‘종이 없는(Paperless) 회의’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최고의 유무선 네트워크 구축을 당부한 바 있다.
4년마다 열리는 ITU 전권회의는 193개 회원국의 ICT 분야 장관이 대표로 참석, ‘ICT 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등 단발성 스포츠 이벤트 서비스로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존재한다”며 “콘텐츠 제공 사업자를 유인할 수 있는 차별화 서비스 및 방송ㆍ통신 융합 서비스 성격인 만큼 규제 등 이슈에 대한 숙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제도가 기술 진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야기되는 산업적 손실이 우려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