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위이자 정용진 부회장의 매제인 문성욱 이마트 부사장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신세계그룹 '사위경영' 문 부사장은 지난 2011년 이마트 해외사업총괄을 맡아 글로벌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마트 해외사업총괄은 이마트 중국법인 뿐만 아니라 공격적으로 추진중인 베트남 사업도 총괄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을 추진 중이다. 올해 300억원을 베트남 투자할 예정이다. 호치민시 고밥(Govap) 지역 신도시에 1호점 부지 확보했다. 이마트 베트남 1호점은 이르면 2015년 9월 경 오픈 예정이다.
IT전문가로 통하던 문 부사장은 적자폭이 확대되는 중국 사업 등 해외 사업에 직접 나선 배경은 정 부회장의 해외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로 풀이돼 왔다.
이마트는 베트남 사업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2010년부터 정 부회장은 직접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을 직접 둘러보고 공을 들이고 사업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마트는 경기 침체에다 영업 규제까지 겹쳐, 국내 사업이 쉽지않다, 야심차게 뛰어든 중국 사업마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베트남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진출에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실패한 만큼 베트남은 중국과는 다른 전략으로 뛰어들겠다는 것. 사업 초기부터 현지화 전략으로 탄탄한 수익 모델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마트는 중국 사업에 구조조정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내며 중국에 진출했지만 영업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마트 중국현지법인은 총 6개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 회사는 이마트가 99.20%의 지분을 보유한 상해이매득초시유한공사로 지난해 34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을 위해 베트남의 U&I그룹 및 영국의 부동산 기업인 세빌스(SAVILLS)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MOU를 체결했한 바 있다. 다만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단독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마트 측은 베트남 내 대형마트사업을 영위하는 신규법인 설립 및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 사업이 현재보다 더 축소되지는 않겠지만 중국 사업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는 해외 사업"이라면서 "베트남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수업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특성상 해외 기업의 사업이 중국만큼 쉽지는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성장성이 큰 반면 높은 세금, 외국자본에 대한 역차별 등의 문제점도 산적해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빠르게 점포를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대형마트 입장에서 베트남은 위험요소가 적지 않은 시장이라는 얘기다.
2008년 12월 베트남 남사이공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2호점(2010년 7월) 오픈하기까지 약 20개월이 소요됐다. 최근 6년 간 롯데마트가 베트남에 확대한 점포는 7개에 불과하다.
한편 1972년 서울 출생인 문 부사장은 지난 2001년 초등학교 동창인 정유경 부사장과 결혼했다. 미국 시카고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SK텔레콤 기획조정실을 거쳐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차장 등을 지낸 IT전문가다. 2002년 미국의 와튼스쿨로 MBA유학을 떠나 귀국한 후,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장, 신세계I&C 상무를 거쳐 이마트 해외사업총괄을 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