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의회 선출 이어 의장·집행위원장 등 고위직 선출
[뉴스핌=김동호 기자] 세계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유럽연합(EU)의 향후 5년을 결정할 의회 선거가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선거는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조약이 발효된 2009년 12월 이후 처음 실시되는 선거로 8대 유럽의회를 구성하게 된다.
최근 유럽의회의 권한과 기능이 강화됨에 따라,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5년간 EU 정책의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EU의 통합에 대한 속도와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EU 홈페이지] |
유럽의회 선거는 각국 선거법에 따라 개별 국가 단위로 시행된다. 오는 22일 영국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23일 아일랜드와 체코, 24일 슬로바키아, 라트비아, 몰타에서 투표가 실시된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나머지 21개 회원국에서 일제히 선거가 실시되며, 먼저 투표가 끝난 회원국들의 개표 결과도 이날 공개된다.
유럽의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투표 종료 이전에 개표 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데, 이는 먼저 투표를 마친 나라의 결과가 다른 회원국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실시됐던 유럽의회 선거들은 항상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선 처음으로 선거 결과와 EU 집행위원장 선출을 연계하는 직선제 효과가 가미돼 역대 어느 선거보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다. 유럽 각국 정부도 유럽의회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면서 국민들의 투표를 장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럽의회 투표율은 초대 선거였던 1979년 61.99%를 기록한 이래 계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럽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두 번째 선거인 1984년에는 58.98%, 1989년에는 58.41%, 1994년에는 56.67%를 기록했다. 1999년에는 49.51%, 2009년에는 사상 최저 수준인 43%의 투표율을 보였다.
유럽의회 선거가 끝나고 나면 연이어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의회 의장,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 EU 최고위직이 모두 새로 선출된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오는 10월 교체될 예정이다.
이를 감안하면 유럽의회 선거 이후에도 EU 지도부 선출을 위한 공식, 비공식 움직임들이 바쁘게 전개될 전망이다. 선거 직후인 오는 27일에는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정상들과 비공식 회동을 하고 집행위원장 선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U 정상들의 모임인 유럽이사회는 물밑 접촉을 계속하면서 7월 중순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의 후임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집행위원장 지명자는 유럽의회에서 과반수(376명)의 동의를 얻어 집행위원장으로 확정된다. 새 집행위원장은 11월1일 취임한다.
또한 각국 정당들은 정파 구성 협상을 통해 6월 중으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후 7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8대 유럽의회 첫 번째 회기에서 유럽의회 의장이 선출된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