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절감 속 해외, 특화부문으로 눈돌려
[대구=뉴스핌 서정은 기자] 김시중(사진) 남선알미늄 대표는 본인을 '알루미늄 귀신'이라고 했다. 공사관리, 공장장, 영업, 설계 등 알루미늄과
<사진 =남선알미늄 제공> |
그래서였을까, 남선알미늄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은 답이 제일 먼저 나왔다.
김시중 대표는 지난 8일 뉴스핌 기자와 만나 "남선알미늄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고 일에 있어 수직계열화가 잘 돼있다"며 "압출 혹은 조립 등 특정 사업만 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우리는 주조부터 완성, 판매까지 도맡아한다"고 답했다.
남선알미늄은 1947년 남선경금속공업사로 설립된 이후 66년동안 명실상부한 국내 알루미늄 창호 1위 기업이다.
하지만 알루미늄 창호 사업에 대기업이 뛰어들고 건설 경기 부진까지 겹친 2012년 남선알미늄은 혹한기를 맞았다. 당시 재무제표를 메워준 건 자동차 사업부였다.
김 대표는 "부실거래선 대손충당금이 늘었고 건설업황이 안좋다보니 2012년 적자로 돌아섰었다"며 "수익성 위주로 마이너스 매출이 있는 곳들은 과감히 도려내다 보니 지난해 기준으로 총 85억원 가량의 원가절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국내 업황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신규 수익원을 창출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2012년에 국내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발주량이 줄지 않았냐"며 "올 초에 80억원 규모의 알제리 창호공사를 수주했는데, 이에 대한 추가 수주부분이 40억원 정도 있고 오는 6월 정도에 또 다른 해외진출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폭창 부분도 실적개선이 뚜렷하다. 지난 한해 약 45억원을 수주했는데, 올해는 1분기에만 40억원 정도를 수주했다고 한다.
지난 8일 남선알미늄은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44억1900만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15억5400만원으로 6.9%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35억1800만원으로 흑자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대표는 "지난 4월까지 누계로 봤을 때 알루미늄쪽 매출은 작년 매출액 대비 115%를 이룬 만큼 일단 보수적으로 매출액, 순이익 모두 작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효자 노릇을 해왔던 자동차 사업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말을 아꼈다. 자동차 사업 부분을 분할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분할 문제는 더 이상 결과를 연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5월 중에 공시를 통해 답변하겠다"고 전했다.
알루미늄 외길을 30년동안이나 걸어 온 그는 마지막으로 알루미늄에 현신하게 된 이유를 다음 같이 말했다. "인생 뭐 되는게 뜻대로 있나. 원하는 대로 몇 개 안 되는 인생에서 알루미늄은 그래도 뜻대로 만들어지거든."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