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뉴스핌 서정은 기자] 오피스텔 원룸에 사는 사람들에게 창호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질이 낮은 창호를 쓰면 좁은 원룸에서 여름엔 더위를, 겨울엔 추위를 벗삼아 지내야 한다. 뿐만 아니다. 창호가 주는 색, 크기, 위치에 따라 그 방은 황망하기도, 따스하기도 하다. 사람으로 따지면 '피부'와 같은 셈이다.
67년 전통의 알루미늄 창호사업 업력을 가진 남선알미늄 대구공장을 지난 8일 뉴스핌이 찾았다.
주조부터 최종 제품까지 알루미늄 창호를 만들어지는 대구공장에선 남선알미늄의 대표 브랜드인 윈다트(알루미늄 창호), 가안샤시(PVC창호)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용해로에서 알루미늄 잉곳 등을 용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자료 = 남선알미늄 제공> |
기다란 모양의 빌레트는 직경에 따라 7인치, 8인치, 9인치 등으로 나뉜다. 빌레트가 이곳에서만 하루에 110톤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가래떡을 뽑아내듯 빌레트를 금형에 밀어넣으면 530도의 온도로 압출이 된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시중 대표는 "우리 인생과 달리 알루미늄은 원하는대로 만들어 진다"고 알루미늄에 빠지게 된 계기를 말했다. 금형을 통해 빌레트를 압출하는 과정이 바로 김 대표가 말했던 과정이었다.
남선알미늄엔 약 1000가지의 각기 다른 모양의 금형이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별 모양, 달 모양, 막대모양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인기가 있어 복수로 가지고 있는 금형까지 합치면 총 1만개의 금형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압출기를 통해 알루미늄 압출 제품이 나오고 있다.> |
이후 거래처가 원하는 모양으로 압출을 한 후 초당 1도씨로 냉각한 후 빌레트를 절단한다. 170도로 8시간을 열처리 하면 처음 압출을 했을 때보다 강도가 약 2~3배가 올라갔다.
현장에서 기자가 경도를 직접 재봤더니 압출 전 55도를 가르치던 경도기 수치가 어느새 80으로 뛰었다.
<기자가 직접 경도기를 들고 압출된 빌레트의 경도를 측정하고 있다> |
이후 페인트로 코팅을 하고 단열처리를 한 후 그 위에 포장 무늬를 덧씌우면 일련의 과정이 끝난다. 입맛에 따라 크기를 자르고 조립하면 프레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남선알미늄은 최근 시행된 수직증축 리모델링 개정안의 수혜주로 지목된다. 새로 증축된 주택에 창호를 납품하면서 기존에 있던 주택들도 같이 리모델링 할 수 있기 때문.
그 기대를 반영하듯 윈다트와 가안샤시를 생산하던 대구 달성공장엔 쉴새없이 '윙윙' 작업소리가 이어졌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