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화장품 업계의 '맞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지난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부문에서 견고한 매출 성장율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고른 수익성을 보인 반면, LG생활건강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하며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럭셔리 브랜드 헤라는 미스트 쿠션에 이어 다양한 혁신제품 판매호조에 힘입어 백화점 TOP3 브랜드로 성장했다. 프리메라와 설화수 역시, 브랜드 파워 강화와 더불어 급격한 매출증대로 아모레 브랜드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견인했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4/05/09/20140509000235_0.jpg)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부문별 매출액은 전년대비 12.3% 성장한 6076억원, 영업이익은 22% 성장한 1446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화장품 업계의 선도기업으로써 확실한 1위 자리를 선점했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의견.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부문 매출액이 전년대비 4.8% 성장한 4536억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5.8% 감소한 665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대표 브랜드 더페이스샵의 국내외 도합 매출액이 13% 증가하는 등 화장품 전체 사업 매출은 증가했지만 유통재고의 감축과 더페이스샵 중국사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악조건이 영업이익 감소에 주요 원인이 됐다. 프레스티지 브랜드가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하며 2분기 화장품 분야의 '반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활용품에서는 두 회사 모두,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헤어케어와 바디케어, 오랄케어 등 대부분의 매스분야에서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8% 하락한 131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익 역시 전년비 19.6% 하락한 168억원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의무 휴무제 도입이 판매부진에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매스분야의 브랜드가 전반적으로 프리미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고급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갖춰 차세대 성장 동력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도 생활용품 분야에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 사업군 매출액은 전년대비 6.9% 증가한 401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49억원을 기록하며 11.9% 감소했다. 액상분유 등 미래성장사업에 대한 초기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져 2분기에는 실적 개선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음료부문에서는 LG생활건강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모처럼 웃었다. 음료사업군의 매출액은 2729억원, 영업이익은 16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3.4%, 6.0% 상승했다. 탄산음료에서는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가 각각 5%, 25% 성장하는 등 음료부문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비탄산음료에서도 미닛메이드와 강원평창수가 각각 6%, 22% 크게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녹차 브랜드 설록은 지난해 매출액보다 6.3% 줄어든 152억원을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녹차 사업 의지가 강해 향후 반전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예상했던 실적보다도 상회하는 성적이 나와 내부적으로는 고무돼 있는 상황"이라며 "생활용품이나 설록부문의 브랜드 파워 강화에 역점을 두며 모든 분야에서 상승세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전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고 영업이익은 중장기적 지속 가능한 성장발판을 다지기 위한 일회성 투자집행으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1분기에 다져진 발판을 기반으로 2분기 이후에는 그 동안 지속해오던 정상적인 성장궤도로 재진입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