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베트남 관제탑, 실종 알고도 수색 결정 내리지 않아
[뉴스핌=주명호 기자] 지난달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MH370편도 세월호 침몰 사건과 마찬가지로 사건 발생 초기 대응이 매우 미흡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관제탑이 항공기 실종 사실을 알고서도 곧바로 수색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수사 당국 보고서를 인용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기는 8일 새벽 1시 20분경 실종됐지만 4시간이 넘게 지난 새벽 5시 30분경에야 말레이시아 관제 책임자는 실종 경보를 발령했다. 이후 전면 수색 작업은 사고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지 9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30분이 돼서야 시작됐다.
많은 국가들의 국제 항공안전 규정 및 민간 안전 지침에 따르면 30분 이상 항공기와 교신이 중단될 경우 비상 대응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항공기 실종사실을 인지하고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관제탑은 실종기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논의만을 지속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국제 항공 전문가 및 조사관들은 MH370편의 정확한 추락 지점을 파악하기 위해 호주 캔버라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MH370편 실종자 가족들이 지난 3월 25일 중국 베이징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는 모습. [사진 : AP/뉴시스] |
한편 말레이시아 항공은 실종자 가족에게 제공되고 있는 호텔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베이징 리두호텔에 지원센터를 마련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호텔 등 편의를 제공해왔던 말레이시아 항공은 "7일부터 모든 가족지원센터를 폐지한다"고 1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와 함께 말레이 항공은 실종자 가족에게 곧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며 베이징과 쿠알라룸푸르에 후속 조치를 위한 사고대책 센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지원 내용 및 보상금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