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오창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라인. |
[뉴스핌=이강혁 기자] LG그룹의 차세대 성장엔진은 친환경 자동차부품 사업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주력계열사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벌써부터 '조' 단위를 넘어서는 상당한 매출처로 급성장했다. 전기자동차, 스마트카 등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위한 각종 부품과 솔루션 개발사업을 집중 육성 중이다.
5일 LG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7월 자동차 관련 엔지니어링과 부품 설계 전문업체인 LG CNS의 자회사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와 관련, 자동차부품 사업의 핵심 R&D 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해 본격 가동하고 있다.
LG전자 인천캠퍼스는 하이브리드 차량부품,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부품, 모터를 활용한 구동 부품, 전동 컴프레서를 활용한 공조 시스템 등 차량용 핵심 부품과 친환경 기술 개발 역할을 중점 수행하는 곳이다.
관련업계에서는 LG전자가 기존 네비게이션, 카오디오 등 카 인포테인먼트 단말기를 완성차 업계에 공급하는 것을 중심으로 지난해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9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대차, 기아차, 다임러 벤츠, 도요타, 혼다, GM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CID(중앙 정보 디스플레이), Cluster(계기판)와 같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넓은 시야각, 높은 해상도, 안정적인 시인성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로서 최적의 성능을 갖춘 IPS기술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게 LG디스플레이의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5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는 신사업인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16년 매출 10억 달러로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2018년 매출 목표는 20억 달러로 잡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한층 더 진화한 화질의 AH-IPS제품, 터치 토탈 솔루션과 미래기술로 손꼽히는 투명디스플레이, 디자인 강점을 갖춘 자동차용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기술을 선보이며 고객사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갈 예정이다.
LG이노텍은 현재 국내 차량용 모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원가절감형 ABS모터를 개발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전자제어 조향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EPS모터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차량용 통신모듈 및 카메라 모듈과 오산사업장의 차량용 모터 및 센서 등 차량용 전장부품사업에서만 45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자동차의 편의장치를 넘어 안전주행의 핵심부품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차량용 카메라모듈에서는 세계최고 수준의 무선통신기술력을 바탕으로 블루투스 및 3G, LTE기술을 접목해 2017년까지 1조원 이상을 수주, 글로벌 1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방용부터 후방용, 어라운드뷰 모니터링용, 운전자 상태 및 동작 인식용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구현하는 차세대 차량용 카메라모듈을 한발 앞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011년 4월 충북 오창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안정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한 이후 현재 연간 전기차 2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거둔 매출은 6000억원 수준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오는 2015년까지 20개 완성차 업체에 LG화학의 배터리를 공급해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목표다.
LG화학은 현대차, 기아차, GM, 포드, 르노 등 10여개 완성차 회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확정된 것과 확정 예정인 것을 합하면 추가로 10개 완성차 회사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 CNS는 전기자동차 충전솔루션 개발과 충전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자회사를 통해 카 셰어링 사업도 펼치고 있다. 2010년 서울시 전기자동차 및 충전인프라 구축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G20 행사 충전인프라 운영, 서울시 및 수도권 지자체 충전인프라 구축 사업,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충전기 및 운영시스템 구축 등을 진행해왔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의 각종 내외장재 및 원단 등을 공급하고 있다. 엔진의 중량을 줄이고 진동성능을 개선시켜주는 엔진 공기유입 부품과 엔진 실린더 덮개, 엔진 연결 호스 등 엔진관련 제품과 핸들, 계기판, 범퍼 등 자동차 내외장재를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시트와 시트커버에 쓰이는 표면소재 등 자동차 원단 제품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원단 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시장 고객을 적극 공략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