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일부 국회의원들이 한국선주협회(이하 선주협회)의 지원을 받아 해외 시찰을 다녀와 논란을 부르고 있다. 선주협회는 세월호 침몰 사고후 해운업 전반의 비리와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1일 선주협회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박상은, 김무성, 이채익, 김성찬, 김한표, 함진규 새누리당 의원 등은 두바이와 오만을 방문했다. 방문 목적은 ‘국적선대의 안전 수송을 위한 청해 부대 활동 격려’였지만, 방문비용의 일부를 선주협회가 지불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은 지난 4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선주협회 빌딩내 해운단체 관련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10층 규모의 이 빌딩에는 한국선주협회와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 등 해양 관련 단체들이 입주해 있다. |
지난해 5월에도 선주협회와 함께 박상은, 정의화, 김희정, 이채익, 주영순 의원들과 함께 4박 5일의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의 항만 등을 시찰했다. 선주협회는 2009년 이후 해마다 국회의원 및 보좌관 등을 대상으로 승선행사 등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선주협회가 지속적으로 후원한 ‘바다와 경제 국회 포럼’은 여야 의원들의 연구 모임으로 2008년 출범했다. 현재 박상은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11명의 국희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바다와 경제 국회 포럼’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박 의원이 올 3월 31일 대표발의한 ‘국민경제발전을 위한 해양산업 경쟁력 확보 정책지원 촉구 결의안’이 해운업계의 로비가 작용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결의안은 해운보증기금의 설림과 톤세제 존속 필요성 등 해운업계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런 비판에 대해 해당 의원들은 “해양 산업의 정책개발을 위해 시찰을 간 것”이라며 “선주협회로부터는 일부 비용을 지원받았을 뿐 의원들도 개인적으로 돈을 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