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BNP 파리바가 미국의 벌금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발표한 데 따라 투자심리가 악화된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의 러시아 성장률 하향 조정 및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 부진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30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10.12포인트(0.15%) 오른 6780.03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는 19.11포인트(0.20%) 상승한 9603.23에 마감했다.
반면 프랑스 CAC40 지수가 10.29포인트(0.23%) 하락한 4487.39를 나타냈고, 스톡스600 지수 역시 0.23포인트(0.07%) 소폭 내린 337.8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IMF는 올해 러시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2%에서 0.2%로 대폭 낮춰 잡았다. 또 올해 1000억달러의 자금이 러시아에서 유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러시아 경제가 이미 침체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하고, 해외 기업 뿐 아니라 국내 민간 및 공공 부문의 투자가 이미 꺾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 것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1분기 미국 경제는 전년 동기에 비해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성장률이 예상밖 부진을 보였지만 투자가들은 여전히 2분기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4월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연율 기준 0.7%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7%에 못 미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내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부양책이 단행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종목별로는 BNP 파리바가 3% 이상 급락했다. 미국이 부과할 벌금이 당초 준비한 11억달러를 크게 넘어설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1분기 이익이 3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 떨어졌다. 영국 보험사 스탠더드 라이프는 연금 판매가 50%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에 1% 하락했다.
반면 프랑스 중공업 공룡 기업 알스톰은 9% 이상 폭등했다.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에너지 부문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