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네트워크 장비 외 지도서비스·특허사업은 불투명"
[뉴스핌=노종빈 기자] 핀란드의 통신기기업체인 노키아가 스마트폰 등을 제조해왔던 모바일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새로운 사업구조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노키아의 시장 가치는 다소 과대평가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 노키아 네트워크 장비부문 회복 전망
노키아는 주주들에게 특별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등을 31억유로(약 4조4120억원)를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노키아 시가총액의 15%를 넘어서는 적잖은 규모다.
주주환원 재원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지급받는 모바일 사업부문 매각대금 54억유로다. 이와 함께 20억유로 규모의 채무도 상환해 연간 1억달러에 가까운 이자비용을 절감할 전망이다.
노키아는 또 인도계 라지브 수리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다음달 1일부터 CEO에 오르는 46세의 수리 CEO를 내세워 면모를 일신하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노키아의 3개 잔여 사업부문의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노키아의 네트워크 장비와 지도서비스, 특허사업 부문을 바탕으로 현재의 주가 밸류에이션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노키아의 네트워크 부문의 경우 상당한 연구개발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그러나 노키아의 네트워크 장비 사업부문 자체는 전망이 나쁘지 않다. 1분기 악성 재고부담을 떨고 나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매출과 수익성을 회복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상당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가 여부가 관건이다.
◆ 특허료 수입 0.25% 수준 예상
반면 노키아의 지도서비스와 특허권 부문은 여전히 수익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도서비스에서 노키아는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상황이어서 올해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노키아가 투자를 하더라도 경쟁력을 갖춘 모바일 업계 라이벌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와 같은 독립적인 지도 데이터 제공 업체에 미래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무선통신 특허부문에서도 노키아는 휴대폰 사업을 하지 않고 더 많은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UBS의 분석에 따르면 많은 서구 모바일 업체들의 경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특허권 사용료를 체납하고 있어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키아의 현 상황으로는 대략 0.25% 이상의 평균 특허료 수입을 챙기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UBS는 삼성전자와의 특허권 거래에서 에릭슨이 챙긴 특허료 수입은 약 0.3%에 그친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 WSJ "노키아 현 주가 수준은 고평가"
주식시장에서 노키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내년 실적 전망을 기준으로 약 20배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네트워크장비 라이벌인 에릭슨에 비해 30%의 높은 프리미엄을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노키아 영업이익의 약 70%는 네트워크 사업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모바일 부문을 매각한 현재의 노키아는 그만한 평가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WSJ는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