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물산, 지난해 수주 100원 중 74원 해외서..대림도 60% 돌파
[뉴스핌=이동훈 기자]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수주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70%대에 진입했다. 정체된 국내 건설시장을 벗어나 해외 진출국 확대 및 공정 다변화를 꾀한 결과다.
건설사들이 미래 ‘먹거리’를 해외에서 찾고 있어 해외시장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게 건설업계 시각이다.
이렇다 보니 국내 주택부문은 찬밥신세다. 주택경기 악화로 미분양 위험이 높아지자 건설사들이 주택건설공사 수주에 보수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28일 건설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 중 현대건설은 지난해 신규 수주 중 해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신규 공사수주 15조4110억원 가운데 해외에서 74%인 11조4790억원를 올렸다. 현대건설의 신규 수주 가운데 해외 비중은 지난 2011년 해외 비중이 41%까지 떨어졌다 2012년 69%로 뛰었다. 이어 1년 만에 70%대를 돌파한 것이다.
자료=각사 및 메리츠종금증권 |
삼성물산(건설부문)은 지난해 신규 수주 19조5390억원 중 해외 비중이 73%(14조3490억원)를 기록했다. 2011년 59%에서 지난 2012년 45%로 하락했다 다시 해외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창사 이래 단일 사업으로 최대 규모인 호주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6조4000억원) 수주가 큰 몫을 했다.
대림산업은 해외수주 비중이 2011년과 2012년 각각 44%, 42%에서 지난해 63%로 껑충 뛰었다. GS건설도 2012년 50%에서 지난해 56%로 비중이 늘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건설 공정 다변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는 신규 수주 목표 18조5000억원 중 해외 수주로 12조원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수주액이 늘어난 것과 달리 국내 주택부문의 수주는 감소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주택 수주가 1조972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1590억원) 대비 8% 감소했다. 지난 2011년(2조7190억원)과 비교하면 27% 줄어든 것이다. 반면 수주잔고는 7조3570억원으로 전년대비 375억원(5%) 늘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2년 3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65% 급감했다. 이 기간 현대산업개발도 1870억원에서 1146억원으로 38% 감소했다.
대형 건설사 한 임원은 “국내 주택사업은 재건축·재개발 지연 등으로 수주 잔고가 적지 않다보니 추가적인 수주 확보에 보수적인 상태”라며 “해외 부서에 대한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비중은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